(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8일 열리는 6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외 15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전원이 이달 금통위가 한은의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와 스페인에 대한 우려 등 유로존 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도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만큼 국내 펀더멘털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금통위의 연내 금리인상을 예측한 일부 기관들은 국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로 연내 금리동결로 전망을 수정했다.

▲6월 금리동결= 설문에 응답한 15개 기관 전원이 이달 금통위의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와 스페인 은행의 부실 우려 등이 점증되고, 이에 따라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도 더욱 확대된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잠재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고, 가계부채 등의 문제들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이슈와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로 인해 통화정책 완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만한 요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은행의 부실화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중국.미국의 경기 지표 부진 등 대외 하방 리스크가 이전보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과거 유로존 위기보다 방화벽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되고 이에 따라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가 동반되지 않는 한 아직까지 국내 성장의 장기 추세 수준의 회복 전망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에릭 루스 RBS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계속 상승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이 문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했지만, 현재 금융시장 리스크로 볼 때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해서금리인하가 반드시 필요한것은 아니다"고 예상했다.

▲일부 기관, 연내 인상에서 동결로 수정=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동결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수의 전문가들은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로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쳤고, 일부 기관들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 연내 금리인상 의견을 금리동결로 수정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6월 그리스 2차 총선과 은행 자본확충 시한 만료, 유럽연합 정상회담 등을 통하여 합의점이 도출될 것"이라며 "정치적 합의에 의한 해결 가능성이 열 려있는 상태에서 6개월 이상의 시차를 가지는 통화정책적 대응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금리정상화 비율이 낮아 금리인하 여력도 부족해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 지연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당사는 당초 올 연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서 연내 기준금리 동결로 수정한다"고 예측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경기불안으로 수출경기 모멘텀마저 약해진 상황에서 통화당국은 경기 안정을 위해 3분기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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