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될 수 있다. 유로존 제조업 지표 악화와 더불어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매수 심리가 자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9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가 15만5천명이었던 데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유럽 제조업 지수 역시 바닥에 머물렀다.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중국 PMI실망에 이어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마저 악화되자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주말 뉴욕증시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4.88포인트(2.22%) 하락한 12,118.57에 마감됐다.

유로화는 1.24달러대에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에 이은 미국, 유로존의 경제 지표 둔화로 시장은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미국의 양적완화가 달러 약세로 이어졌던 것과 달리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달러 강세는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1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8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70원)보다 2.7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80.00원, 고점은 1,187.00원에 거래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도 대외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5월말 외환보유액은 3천108억7천만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유로존 리스크로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가 대폭 절하되면서 외환보유액 역시 달러 환산액이 급감했다.

엔-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100엔당 1,500원선을 뚫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유로존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엔화 환율 체크에 나선 만큼 BOJ의 환시개입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엔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더라도 글로벌 리스크 회피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가 1,180원대에서 추가로 상승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말동안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리스크 회피는 역외NDF환율에서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주 ECB 정책위원회(6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8일)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상승 압력이 약해지며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중국에 이은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로 1,180원대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이월 네고물량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1,180원대에서 상승폭을 유지하며 유로화와 아시아증시 흐름을 반영할 전망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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