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박희진 기자 = 1월 국고채금리는 시장변동성이 줄어들며 여전한 박스권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제한적인 강세 시도 속에 기존의 금리 박스권 하단이 낮아질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3.24~3.47%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국내 기준금리가 조만간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내다봤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금리동결 기조 속에 절대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은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지목됐다.

▲국고3년 3.24~3.47%= 대다수 채권딜러는 지난 12월 시장금리가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데 이어 1월에도 레인지 상.하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박스권 하단을 전월에 비해 낮춰본 딜러들이 많았다.

국고3년물 금리하단으로 과반수인 6명의 딜러들이 현 기준금리와 동일한 3.25%를 예측했다. 3.2%를 제시한 딜러는 2명 있었다. 이외에 3.15%와 3.30을 내다본 딜러들은 1명씩 있었다.

금리 상단에 대해서는 3.5%와 3.45%, 3.40%의 전망치를 제시한 딜러가 각각 3명이었으며, 나머지 1명은 3.6%를 예상했다.

▲외국인 추가매수..강세기대 = 외국인이 12월 말일에 보여주었던 국채선물 매수세는 아직도 매수여력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며, 유럽재정위기도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힘들어 대다수 딜러들은 금리의 제한적인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 방향에 따라 강세가 제한될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또한 국내 증시의 상승 압력 속에 채권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허관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1월 국내채권시장은 작년 12월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로존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극히 제한적인 박스권이지만 꾸준히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년에서 20년까지의 구간별 상대적 금리 메리트에 더욱 신경를 쓰면서 쏠림현상 또한 심해질 것"이라며 "다만 1월에도 금융통화위원회의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금통위를 전후한 가격조정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용 산업은행 팀장은 "최근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사들여 추가 강세시도가 가능하다"면서도 "1월 금통위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3.25% 수준에서 금리하락이 제한되며 금통위가 지나면 되돌림 압력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길원 신한은행 과장은 "외국인이 연말에 윈도드레싱 차원에서 많이 사들였는데 2010년에도 연말에 매수, 연초에 매도해 금리가 오른 적이 있다"며 "추세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당시에도 국채선물이 20틱 정도 올랐었기 때문에 연초에 주식 강세와 더불어 금리는 반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커브 중립적..금리인하 기대 시 스티프닝= 딜러들은 이달 커브 역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딜러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날 때마다 커브는 스티프닝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택회 하나은행 대리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지속되고 채권 수급 여건은 양호한 편"이라며 "커브가 계속해서 플래트닝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며 현재 수준에서 중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재민 기업은행 과장은 "커브는 지속적으로 플래트닝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스티프닝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범신 외환은행 과장은 "1월달은 가시적이지 않겠지만 3월에 보험사들의 결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장기물 수요에 대비해 1분기 말에 가까워질수록 커브 스티프닝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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