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4일 코스피가 1,800선이 붕괴되자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국내 증시에 '쇼크'가 한번 더 올 수 있는만큼 당분간은 분할매수 전략으로 매수 단가 낮추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CIO는 "현재의 증시 급락은 단순한 그리스 문제를 떠나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라며 "경기 위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기업의 이익도 내려갈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증시의 반등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송 CIO는 "시장의 밸류에이션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 1,800선을 지키기 힘들 것"이라며 "저가 매수와 함께 짧은 반등에서도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CIO는 "시장에 추가적인 쇼크가 더 진행될 수 있다"며 "유로존과 미국이 당면한 문제는 정부가 유동성을 풀지 않고서는 해결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CIO는 "지금 시장은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가장 큰 변수"라며 "순간적으로 1,7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지지선을 내다보기 보단 단기적인 운용 전략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각 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들은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과 함께 분할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코스피의 추가 하락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평가다.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CIO는 "현재로서는 급락세가 모두 진행됐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매수 단가를 낮추는 분할매수 정도가 유일한 대안"이라며 "성급히 바닥이라는 판단을 내리기 보다 바닥이 다져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CIO는 "주말동안 발표된 글로벌 지표 및 증시 부진이 정책 당국자들에게 경기 부양의 명분을 제공한 셈"이라며 "그래도 확실한 정책적 공조가 나타나기 전까지 시장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분할매수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CIO는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니 시기를 고려한 분산매수를 권장한다"며 "전자전기(IT) 등 한국기업이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운용본부장들은 당분간 코스피 1,750~1,800의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등 추가적인 돌발 악재와 관련해서는 일시적으로 1,700선을 하회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낙폭은 연기금 및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로 단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3% 급락한 1,789.96을 기록 중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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