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와 애플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하락한 점과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발 공급과잉 우려와 미국 원유재고 증가 진단 등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49% 하락한 42.64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올해 5월 말까지 샤이바지역의 석유생산 지역 확대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에너지정보업체인 젠스케이프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만약 젠스케이프의 진단이 정확하다면 이는 시장 하락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4월 FOMC 성명 내용이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에 6일째 내렸다.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둔 매수 포지션 조정과 주택지표 약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서 하락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예상 밖으로 줄어 주택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1.5% 줄어든 연율 51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만8천 채를 밑돈 것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분야 '책사'로 불리는 혼다 에쓰로(本田悅朗) 내각관방참여는 BOJ가 물가 기대를 되살리기 위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필요하지만 6월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로는 또 달러-엔이 105엔 밑으로 떨어지면 아베 정부의 신경을 예민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엔화가 가파르게 오르면 개입하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BOJ의 추가적인 조치와 함께 재정 정책과 소비세 인상을 연기하는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1포인트(0.15%) 하락한 17,977.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9포인트(0.18%) 떨어진 2,087.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4포인트(0.21%) 낮은 4,895.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이번 주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경계가 강화된 데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지속한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업종과 통신업종 등은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다음날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 주가가 0.6% 떨어졌고, 골드만삭스도 1%가량 하락했다.

현재까지 13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1%가 시장의 이익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60%는 매출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오는 27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8일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향후 경제 전망

을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성은 달라질 수 있다.

BOJ의 경우 시장 일각에서 추가 완화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분야 '책사'로 불리는 혼다 에쓰로(本田悅朗) 내각관방참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BOJ가 물가 기대를 되살리기 위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하지 않는 한 BOJ는 6월 예정된 다음 회의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러태백앤코의 매트 말리 주식 전략가는 "이번 주 기업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놀랄만한 발표가 없을 것이고, 시장은 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0.6%로 지난주 0.7%에서 소폭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주가 하락 재료가 됐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1.5% 줄어든 연율 51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만8천 채를 밑돈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96% 상승한 14.1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오른 연 1.90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상승해 0.834%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높아진 2.725%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4월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성명 내용에 대한 우려와 위험자산인 국제유가의 장중 반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준은 다음날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에 돌입하며 27일 기준금리 결정 내용과 성명을 발표한다. 이번 FOMC에서 금리는 동결되지만 성명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와 해외 불안 완화 등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런 시장 분위기는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의 국채 수익률 수준이 경제 기초 여건이나 다른 금융시장과 괴리돼 너무 낮다는 우려에도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가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인 데다 달러 약세로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해 세계 금융시장이 연초보다 안정됐기 때문이다.

인포맥스(6540화면)에 따르면 최근 10년 만기 독일, 영국,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각각 0.26%, 1.61%, 1.88%로 모두 지난해 말보다 약 0.4%포인트가 낮아졌다.

국채가 낙폭은 뉴욕증시 하락과 주택지표 악화, 국제유가의 반락 영향으로 제한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준이 6월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두고 싶어 하지만 강한 신호를 보내면 세계 금융시장을 다시 뒤흔들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RBS증권의 케빈 커밍스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매파적인 시나리오는 연준이 작년 12월 인상에 앞서 10월에 말했던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연준은 다음번 회의 때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 궁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른 전략가들은 지금 인상을 검토한다는 것은 매우 이르다며 연준이 경제에 대한 위험이 거의 균형 잡혔다(the risks to the economy are nearly balanced) 내지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downside risks have diminished)고 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달리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것이 국채 시장에 변동성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견해도 등장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난 3월 성명에서처럼 경제 전망에 대해서 많이 우려한다면 위험자산 가격은 더 높이 올라가지만, 국채 거래량이 감소하는 박스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1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81보다 0.60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66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1220달러보다 0.0046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31엔을 나타내 전날 가격인 125.49엔보다 0.18엔 낮아졌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성명에 기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조심스러웠던 태도를 완화하는 매파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진행된 달러 약세로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등의 가격이 오른 데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인플레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BOJ는 엔화가 급속도로 오르면서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추가 통화완화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분석가는 "FOMC에서 금리는 동결되지만 성명은 매파적일 것 같다"며 "연준이 해외 위험에 대해서 어떻게 성격을 바꿀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금융시장은 6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만일 6월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면 달러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로(0), 6월 23%, 7월 37%, 9월 49%, 11월 53%, 12월 73%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감소하는 등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달러화 약세의 요인이 됐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1.5% 줄어든 연율 51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파운드화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 방문 중에 브렉시트 반대 견해를 보인 여파로 달러화에 대해서 한때 1.4520달러로 올라 10주 내 최고치를 보였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헤드는 "오바마의 호소 이후 모든 모니터링 기관들이 브렉시트 확률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운드화는 정치 위험뿐 아니라 지표 둔화로 약해질 위험이 큰 상황이다. CIBC의 제레미 스트레치 분석가는 "파운드화는 27일 나오는 1분기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GDP 시장 조사치는 현재 전기대비 0.4% 증가다. GDP는 지난해 4분기 0.5% 증가했다.

파운드화는 1.44790달러에 마쳐 전장 뉴욕종가 1.43984달러보다 높아졌다.

일부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에 나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안정됐다며 1.26달러까지 유로화의 장기 강세를 예상했다.

UBS는 6개월 이내에 유로화가 1.14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이전 전망치 1.10달러를 상향 조정했다.

UBS는 ECB가 양적 완화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되돌리는 것을 논의하기 시작할 정도로 경제가 충분히 좋을 때 유로화가 진정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9달러(2.49%) 하락한 42.64달러에 마쳤다.

뉴욕유가는 최근 몇 주 동안의 급등세에 따른 이익 실현 분위기 속에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유가는 사우디가 원유 총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소식이 공급과잉 우려를 부추긴 데 따라 하락폭을 확대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올해 5월 말까지 샤이바지역의 석유생산 지역 확대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샤이바 지역의 원유 생산 가능 규모는 하루 75만배럴에서 1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린다면 유가 40달러선은 쉽게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유가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안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업체인 젠스케이프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것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커싱 지역의 재고는 지난 3월 약 6천700만배럴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4%가량 하락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었다.

전문가들은 만약 젠스케이프의 진단이 정확하다면 이는 시장 하락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는 27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오는 6월까지 하루 1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하루 생산량은 총 3천250만배럴이다.

모건스탠리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고 이란 또한 지속해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쿠웨이트 파업 마무리와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 완화도 원유 생산량 증가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 하락에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생산량 동결 기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6월 2일 OPEC 회원국 반기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합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관심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2014년 중순 1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세계 공급과잉 등으로 지난 2월 13년래 최저치인 27달러선까지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 등으로 4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산유량 동결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공급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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