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시중은행의 충당금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은행산업 보고서에서 "현대상선의 경우 이미 100% 가까이 충당금 적립이 충분히 이뤄졌고, 한진해운은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지만 상장 은행의 추가 적립 규모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상장 은행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현대상선의 자산건전성을 하향 분류하고 100% 가까이 충당금 적립을 마쳤다.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에도 이들 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진해운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익스포져가 월등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해운에 대한 은행권의 총 익스포져 중 상장 은행의 비중은 20%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한진해운에 대한 익스포져는 557억원으로, 이미 18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자율협약 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수준 이상의 적립을 마쳤다고 KTB증권은 분석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한진해운 익스포져는 각각 862억원, 687억원이다. KTB증권은 자산건전성 분류를 요주의여신으로 가정하고 7~12%의 충당금 적립률을 적용하면 양사 합쳐 100억~200억원 정도의 충당금 비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해운사 구조조정 관련 단기적인 충당금 비용 발생보다는 중장기적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접근할 이슈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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