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과 유럽, 신흥시장 등 세계 국가들의 동시다발적인 경기침체 현상이 발생했다고 세계 최대의 채권 투자회사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진단했다.

엘-에리언 CEO는 2일(현지시간) CNBC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1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은 국가의 실업률이 얼마나 심각한지 강조했다"라며 "세계 나머지 국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세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재정적 불안정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매도세가 일고 있다"라며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46%를 기록하고 독일의 국채금리는 미국의 것보다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지속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몰렸다"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같은 포지션을 취한 것이 옳은지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미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최근 매도세에 대한 투자방법으로 포트폴리오에 위험자산을 추가하라고 권고했다"라며 "주가는 항상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평균회귀(Mean Reversion)' 원리에 기반을 둔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엘-에리언 CEO는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네 가지 요인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라며 "첫 번째 요인은 유로존 위기가 더욱 악화할 거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번째 요인은 일부 국가들의 정치적인 불협화음"이라며 "정치적인 충돌로 국민이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고, 정부도 즉각적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종 위기에 대한 위험노출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경우가 대표적"이라며 "미국의 정치적인 기능장애와 양극화도 정치를 마비시켰고 재정적으로 곤경을 맞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 번째는 세계 일부 국가들의 부채규모가 크고 경제성장률도 낮은 가운데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 제도와 자산매입 등의 비전통적인 조치를 취하며 추가로 개입할 수 있으나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엘-에리언 CEO는 "마지막으로 동시다발적인 경기침체에 대비해 세계가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으나 미국은 글로벌 리더쉽을 일정 부분 잃은 상태고, 주요 7개국(G7)과 국제통화기금(IMF)도 신뢰를 잃었다"라며 "주요 20개국(G20)은 윤용상의 효과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세계 경제의 경제적, 재정적, 정치적, 사회적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