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4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FOMC 경계감 속에 7거래일째 떨어졌다. 이는 2015년 5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달러화도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주요 통화에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강세를,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달러 인덱스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3.3% 오른 44.04달러에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자동차와 컴퓨터, 전자기기 등의 부진으로 예상에 못 미치는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재고 부족으로 5.4% 상승했으나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미래에 대한 비관론 확대로 전월의 상승에서 반락한 데다 예상치도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96.2에서 94.2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96을 하회한 것이다.

한편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2016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중국 판매 감소 등으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애플은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아이폰 판매와 매출 감소 등으로 1.9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33달러와 팩트셋 예상치 2달러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8포인트(0.07%) 상승한 17,990.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1포인트(0.19%) 높은 2,091.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8포인트(0.15%) 낮은 4,888.3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혼조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연준은 다음날 2시 이달 통화정책 회의 성명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성명서에서 6월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에 에너지업종이 1.4%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재업종도 1% 넘게 올랐고, 금융업종과 산업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업종과 통신업종, 헬스케어업종은 하락했다.

에너지 종목인 엑손모빌은 신용평가사 S&P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했음에도 0.3%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0.7%가량 떨어졌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 주가는 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2% 넘게 하락했다. P&G는 1분기 순익이 27억5천만 달러(주당 97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의 21억5천만 달러(주당 75센트) 순익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사무용품 및 산업용품 등을 제조하는 3M의 주가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세를 보인 데 따라 1.3% 떨어졌다. 3M은 1분기 매출이 달러 강세 등으로 일 년 전의 75억7천800만 달러에서 74억9천만 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 중 80%가 시장의 이익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59%는 매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3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수주실적은 자동차와 컴퓨터, 전자기기 등의 부진으로 예상에 못 미치는 반등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 증가에 못 미친 수준이다.

지난 2월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재고 부족으로 상승했으나 예상에는 못 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20대 도시 주택가격은 5.4% 높아졌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도 미래에 대한 비관론 확대로 전월의 상승에서 반락한 데다 예상치도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96.2에서 94.2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96을 밑돈 것이다.

다만, 미국의 4월 서비스업 활동은 소폭 상승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4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1.3보다 높아진 52.1을 나타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연준이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증시는 관망세를 보이며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7% 하락한 13.9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오른 연 1.9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상승해 0.865%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높아진 2.76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둔 데다 증시와 유가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른 여파로 매도세가 나와 하락했다.

미 국채 5년물 340억 달러어치가 발행된 것도 물량 부담을 줬다. 미 재무부는 국채 5년물이 연 1.41%에서 낙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낙찰 금리는 1.34%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로(0), 6월 인상 가능성을 23% 반영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분석가는 "경제 활동이 둔화했던 지난해 4분기가 올해 1분기도 이어졌다"며 "2분기에는 소폭 반등한 신호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지표 악화와 28일 발표되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비관론이 연준의 매파 본능을 억제하게 할 것이라는 시장 분석도 나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 전망치를 전분기 1.4%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0.6% 증가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이날 지표를 무시하고 6월 인상 여지를 거론할 것이라는 점이 국채시장에서 일주일째 매도세가 지속하고 있는 배경이라는 풀이도 주목을 받았다.

CRT캐피탈그룹의 데이비드 에이더는 "연준은 지표가 약하더라도 28일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매파적인 소리를 낼 것"이라며 "이 점이 이번주 채권시장에 매도 압력이 계속된 이유"라고 해석했다.

JP모건 자산관리회사의 데이비드 스텁스 세계 투자 전략가는 "1분기 약한 지표 등장에도 연준은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뢰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금리 인상이 올해 어느 시점에 정당화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준 성명서가 6월 인상 가능성을 50%에 근접하게 한다면 단기물 수익률이 급등할 것 같다며 이는 (경제에 대한 위험이) '균형 잡혔다'는 단어가 단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국채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전장보다 4.2bp 오른 0.301%로 지난달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18보다 0.11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6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1266달러보다 0.0030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73엔을 나타내 전날 가격인 125.31엔보다 0.42엔 올랐다.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Divergence)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약화한 영향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내렸다.

지난 3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수주실적은 방산제품을 제외한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부진으로 예상에 못 미치는 반등세를 보였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미래에 대한 비관론 확대로 전월 상승에서 반락한 데다 예상치도 밑돌았다.

지난 2월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재고부족으로 상승했으나 예상에는 못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 오후 2시에, 일본은행(BOJ)은 28일 각각 통화정책 결과를 내놓는다.

전 세계 외환 거래자들은 금리 동결이 확실한 연준보다 추가 완화를 발표할지 불투명한 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더 주목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4월 인상 가능성을 제로(0)%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BOJ가 이번에 추가 완화정책을 펼 확률이 65%에 달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UBS는 BOJ가 20조엔 규모의 양적 완화와 초과 지불준비금에 물리는 정책 금리를 20bp 인하해 마이너스(-) 0.3%로 낮출 것이라며 이같이 추산했다.

UBS는 반대로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오는 5월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연준은 이번에 지난달보다 더 비둘기파 성향이 되지 않을 것인 데다 BOJ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통화정책의 대비는 시장 예상보다 엔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일본으로 유입되는 안전자산 투자금도 약화하는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기대로 오후 들어 엔화에 대해서는 소폭 오르는 강세로 돌아섰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낙폭을 줄였다.

반면 FX날리지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10~20bp 인하하거나 양적 완화를 늘리는 정도의 조처에 나선다면 엔화 약세가 촉발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X날리지는 BOJ의 완화 정도에 대한 시장 기대는 상당히 높다며 이 때문에 최근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 바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이 금리는 동결해도 성명에서 매파 본능을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가 28일 발표되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 전망치는 0.6% 증가에 그쳤다.

이들은 이 때문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매파 성향을 드러내기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의 가능성 약화 기대로 1.45801달러에 마쳐 전장 뉴욕종가 1.44790달러보다 높아졌다.

유가 강세는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호주 달러는 미달러에 대해 0.77460달러에 마쳐 전일보다 0.0033달러 높아졌다.

미 달러는 캐나다 달러에 1.2601캐나다 달러에 거래돼 전장보다 0.0077캐나다 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달러화 약세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40달러(3.3%) 오른 44.0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한 데 따라 장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하며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킨 것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4.54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4.77이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원유 수요 증가를 이끌게 된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오후 늦게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석유보고서를 발표하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와 원유 생산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플랫츠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6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이달 초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90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국제 원유 가격을 예상하기 위해 미국 공급 지표를 유심히 관찰해왔다. 미국 원유 공급은 유가 하락으로 채굴 활동이 둔화되며 최근 몇 달 동안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필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거래자들과 원유 회사들이 생산과 수요가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자본들이 원유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원유 채굴장비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원유 공급과 수요 균형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균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지난 2월 기록한 13년래 최저치에서 60%가량 반등한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전히 세계 원유 공급이 줄고 있다는 신호가 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원유 공급이 여전히 상당히 많다며 조만간 다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일 젠스케이프는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사우디아라비아가 5월 말까지 샤이바지역 원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에 따른 원유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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