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4월 무역수지는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 78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6곳의 수출입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4월 수출은 411억9천600만달러, 수입은 334억2천만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7억7천600만달러였다.

기관별로는 KB투자증권이 90억달러, 하이투자증권이 87억7천500만달러, 하나금융투자가 81억8천만달러의 무역흑자 전망치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75억달러, NH투자증권은 70억달러, 미래에셋대우증권은 6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3월까지 5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무역수지 흑자는 98억달러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출 부진 지속…감소율도 두 자릿수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달 수출 감소율이 지난달의 8.2%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일 감소하고 일평균 수출액은 18억달러를 밑돌 것"이라며 "4월 수출입 모두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할 것"이라며 "일평균 수출금액은 전월과 같은 18억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부진이 정부의 추가 내수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동반 부진 영향으로 당분간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출 부진은 2분기 정부의 추가적인 내수 부양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출 회복세 나타낼 것

전문가들은 원자재가격의 반등과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자재가격의 반등과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하반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도 "그나마 4월 들어 중국 경제지표가 반등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IT 신제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대(對) 중국 수출이 기대되며, 연말에는 플러스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일평균 수출규모가 개선되는 등 점진적이지만 수출 경기는 나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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