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가 현업에 복귀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애널리스트로는 처음으로리서치센터장을 맡았던 특이한 이력이 있어서다. 그가 주식·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을 두루 접하고 리서치로 돌아왔다.

최석원 상무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 원화 절하 등으로 일부 국가들과 불편할 수 있지만, 지금은 내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한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 상무는 SK증권 리서치센터로 복귀하면서 "채권 리서치 전문가로 알고있지만 투신, 운용을 두루 거쳤고, 최근에는 보험사에서 다양한 투자를 살펴볼 수 있었다"며 "다양한 자산을 리서치와 운용 등 여러 시각에서 경험한 만큼 투자자들과 같이 호흡하고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소형사 중에서는 리서치에 강점이 있었던 SK증권을 다시 한번 강력한 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3위인 SK그룹 자회사로, 일반 증권사에 비해서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는 리서치를 갖고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자산전략까지 업계 탑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최석원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금융인으로의 첫 발을 뗐다. 서울투신, 신한 BNP파리바 운용 등을 거쳐 한화투자증권 채권분석전략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을 거쳐 2011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메리츠화재 자산운용부서장으로 활동하는 등 바이사이드(Buy-Side)까지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다.

◇ 한국은행 금리 더 내려야…1% 초반까지 여력 있어

최석원 상무는 매크로 전문가답게 한국은행의 향후 행보에 대해 거침없이 입을 뗐다. 그는 "소규모경제에서 금리정책을 썼을 때 어떤 (긍정적,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지 한국은행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주저하는 것이다"면서도 "선진국처럼 제로금리를 가져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한국은 디레버리징이 다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등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확고한 방향성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을 때 수반될 환율흐름 등 외부 압력이 있겠지만 지금은 내부 상황에 포커싱을 해야한다"며 "1% 초반까지 한국은행은 한두차례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지만 한 차례 인하 이후 추가 금리인하까지는 실탄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한은 내부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석원 상무는 채권금리로 한국을 평가했을 때 우리 경제는 건강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금리는 투자에 대한 가치다. 한국의 낮은 금리는 투자를 해도 수익률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 상무는 "저성장시기에 금융시장은 결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나 실제 정책으로 풀린 유동성에 영향을 받는다"며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고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든 정책에 존재하는 명과 암 중에서 암이 더 커지는 시기가 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책의 한계를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재정지출과 산업정책 등을 두루 활용해 저성장을 탈피해야한다고 제언했다.

◇ 한국 평균성장 2%대로 하락…산업구조 재편 필요

최석원 상무는 한국이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률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는 있지만 이미 한국 평균성장이 2%대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최 상무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재정을 쓰면 증가율이 0으로, 그보다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성장률이 올라간다"며 "가능한 수준을 놓고 보면 한국의 성장률은 2%대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구조의 재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인구문제 해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다"며 "새로운 산업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저성장경로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기술발전이 필요하다고 최 상무는 내다봤다. 과거 자동차가 개발됐을 때처럼 산업혁명으로 불릴만한 신산업이 나타나면 이를 기반으로 다시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상무는 한국의 경우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중국관련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섹터가 지난해 8월 이후 증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경우 다시 회복되면서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형태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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