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현물은 팔고 선물은 사들이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519억원어치의 현물을 내다 판 반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8천500계약이 넘는 지수선물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이같은 현물 순매도와 더불어 기관도 1천400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코스피는 3% 가까이 빠졌다.

오후 2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52.93포인트(2.89%) 내린 1,781.5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강한 현물 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선물 매수에 힘입어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베이시스가 호전돼 차익거래는 4천215억원 규모를 순매수 했다.

비차익거래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 했지만 정부 기관과 보험ㆍ증권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768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4천983억원을 순매수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선물 매수 영향으로 베이시스가 호전되 차익거래 물량이 유입됐지만 향후 이들 물량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8천계약 넘게 사들였다는 점은 오늘 지수 낙폭이 과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시각 자체가 매수로 완전히 돌아섰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오늘 차익물량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이 국가 지자체 물량인데 이들 자금 특성상 단기적으로 시장에 들어왔다가 빠지는 물량"이라며 "내일 베이시스 악화 시 수급적으로 이들 물량이 프로그램 매매 부담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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