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선 로인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3일(이하 현지시간) "유로 위기가 더 나빠지면 ECB에 대한 추가 조치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오는 6일의 ECB 통화정책회의 후 조치 가능성을 열어놓을지 모른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역내 경제 및 재정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조처를 하도록 드라기 총재가 다시 한번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지난주 유럽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재정 확대를 향한 역내국 정부의 조치가 부족한 것을 ECB가 메울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단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위기 상황에서도 물가 유지가 통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유로존 인플레는 지난 4월 평균 2.6%이던 것이 5월에는 2.4%로 낮아지면서 진정 국면이 이어져 왔다.
독일은 지난달 인플레가 1.9%로 17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ECB의 인플레 '목표치'는 2%다.
베렌버그 방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압박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ECB가 경기를 부추길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뉴스에지 스트레트지의 애날리자 피아자 분석가도 ECB가 오는 6일 공개하는 분기 보고서에서 인플레 수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추가 완화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빠르면 이달 중 조달 금리를 0.75%로 낮출 수 있을 확률이 60%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시점은 지극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슈미딩도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ECB가 오는 17일의 그리스 재선거를 지켜보고 나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미카엘 슈베르트 이코노미스트도 "ECB가 이번 주 회동에서는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정책 입안자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에서라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추가 조치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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