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중앙은행들의 시장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은 인용해 보도했다.

시드니 소재 톰슨 로이터의 존 누난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호주중앙은행(RBA)과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에 통화정책회의를 하기 때문에 세계 중앙은행들이 이르면 이번주 초에 시장에 일제히 개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누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대응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라며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안전자산과 비안전자산으로 나뉘어서 양방향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1일 장중 한때 1.442%까지 떨어졌고,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도 0.79%로 지난 2003년 7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증시의 매도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이날 2% 미끄러졌고, 호주증시도 1.6% 밀렸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2.4% 급락했다.

펜션 파트너스의 마이클 게이드 최고투자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 중앙은행들의 시장 개입 여부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미국의 국채금리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시장이 중앙은행들의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언급했다.

게이드 스트래티지스는 "시장은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세계 중앙은행들과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붕괴하는 것을 막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라며 "여태까지 금융권 붕괴를 막기 위해 이들이 들인 시간과 자본 등이 많기 때문에 금융권에 또 한차례의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즉 대규모 양적 완화가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빌 에반스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경제지표 악화로 Fed와 중국 인민은행(PBOC)가 통화정책 완화 압력을 받고 있다"라며 "미국경제가 모멘텀을 잃었기 때문에 Fed가 3차 양적 완화(QE3)를 단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에반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자들도 올바른 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의 상황인데 유럽인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ECB와 RBA도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호주는 오는 몇 달간 기준금리를 100bp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호주 경제에 추가 부양조치가 절실하다"라며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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