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4일 오후 3시 21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25달러 하락한 1.2410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01엔 낮아진 97.01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4엔 오른 78.17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크게 베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된 엔화는 유럽 부채위기와 세계 국가들의 경기둔화 우려로 강세를 띠었다.

일본의 정부 관계자들이 엔화 약세를 유도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환시개입 경고 수위를 높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기대하면서 관망세를 취한 것이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트레이더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달러-엔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일본 당국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자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트레이더는 "달러-엔이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77.50~78.30엔 구간에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에 필요할 때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즈미 재무상의 어조가 이처럼 변한 것이 당국이 개입 시기를 고려하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TB연구소의 이토 요이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에 일본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라며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개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 캐피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엔이 78.00엔까지 하락하면 일본은행(BOJ)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께 달러-엔이 78.50엔까지 상승하자 일각에서는 당국의 개입을 의심했으나, 트레이더들은 당국의 개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환율의 급등세는 일부 대형은행들이 달러화를 매수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엔은 오전에 급등하고 난 후 아시아장에서 78.16엔 부근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국이 스텔스개입을 단행하고 난 후와 비슷한 흐름이지만, 거래량은 당시에 비해 ½도 되지 않아 당국이 개입하지 않은 것을 증명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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