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키움증권이 타 증권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문실수'냐 `시세조종'이냐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책임감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6천100원, 9.44% 하락한 5만8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증권업종이 기록한 3.80% 낙폭의 두배 넘는 하락세다.

개별 증권주들과 비교하더라도 키움증권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이날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이 증권업종의 동반 내림세를 이끌었지만 낙폭은 4% 안팎에 그쳤다.

매도물량은 외국계 창구로 집중됐다. CLSA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매도 상위 창구에 포진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31일 동시호가 마감을 앞두고 수천주에 달하는 상한가 주문이 집중되며 이상 급등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마감 10분 전까지 전날대비 300원 하락하고 있었다.

급등 하루만인 1일 키움증권은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키움증권의 주가 흐름에 대해 '주문실수'라고 추정했다. 월말 기관들의 윈도드레싱에 의한 시세조종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결론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윈도드레싱에 의한 시세조종 가능성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관련 조사를 지시한 적은 없다"며 "정황상 주문 실수에 의한 주가 급등락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유럽계 자금이 빠지다보니 외국계 창구로 매도세가 몰린게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키움증권의 반복되는 주가 급등락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 당국조차 의심했던 시세조종 가능성과 관련해 특별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데 대한 지적도 제기했다.

A 자문사 관계자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주문 실수 보다는 기관투자자의 수익률 조정을 위한 시세조종에 무게가 실린다"며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일반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 조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키움증권의 경우 그간 타 증권주에 비해 낙폭이 적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나타난 결과일 수도 있다"며 "다만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리벨런싱이나 월말 윈도드레싱의 가능성도 있어 업계에서도 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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