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초반으로 다시 레벨을 높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0원 오른 1,1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주말 미국 고용지표 악화와 유로존 PMI지표 부진이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지난주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실망에 이어 선진국 경제지표 충격은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증시 급락에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불거지며 달러 매수세가 주춤했다.

달러화 1,180원대에서 외환당국이 의식되고 네고물량도 일부 유입되며 상승폭은 좀처럼 키우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2.8%나 급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달러화가 1,180원대에서 좀처럼 하락하지 않은 채 상승폭을 유지한 점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5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8.00~1,1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6월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아시아통화 흐름이 호주달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의 결정이 주목된다.

A외은지점의 한 외환딜러는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불확실성이 워낙 커진데다 지난주 1,180원대 중반이 지속적으로 막힌 데 따른 경계심으로 롱플레이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며 "당분간 주춤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가 워낙 과매도 상태라 긍정적 변수가 있으면 유로 숏커버가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 달러화가 아래쪽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내일 있을 호주금리 결정이 주목된다"며 "오는 6일 서울환시는 휴장인데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도 있어 이들 변수가 이번주 달러화 흐름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1,180원대 중반을 수차례 테스트하다가 막혔던 만큼 시장참가자들이 섣불리 롱에 대한 기대도 하지않는 양상"이라며 "그렇다고 팔 수도 없어 1,180원선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오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미국과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에 전거래일보다 4.90원 오른 1,182.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1,180원대로 레벨을 높인 달러화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과 레벨 부담에 매수세 집중도가 완화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코스피가 3% 가까이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홍콩, 대만 증시도 2% 이상 하락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는 유지됐다. 유로화는 1.24달러대를 유지했으나 하락세는 이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1,180.50원에 저점을, 1,183.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81.8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5억6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8.1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512.2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16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4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3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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