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38~1.55%에서, 10년물은 1.70~1.96%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0.5bp가량 낮아졌고, 10년물은 1.5bp가량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45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중심 값인 1.47%보다 1.7bp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794%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815%보다 2.1bp 낮다.

시장참가자들은 새로운 금통위원들이 참여하는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이어가며 금리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고 3년물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1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제한적이나마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규삼 한국투신운용 채권 운용역은 "5월에는 제한적이지만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지연과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로 글로벌 경기 및 디플레 위험이 완화되었고, 40달러 선 위에서 안착한 국제유가와 달러 약세 지속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의 변화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지만 기대 인플레가 상향된 정도의 금리 레벨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수진 부산은행 채권 운용역은 "5월 채권금리는 통화정책 기대감과 절대금리 부담 등 호악재가 엇갈리는 가운데 박스권 등락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며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증가함에도 한은은 신임 금통위원 부담으로 5월에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로 보는 분위기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미 주요 금리가 기준금리 1회 인하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어 금리의 추가 하락도 쉽지 않은 가운데 대내외 재료 및 외국인 수급에 따라 제한적 등락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고 전했다.

한편,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재현 대우증권 채권 운용역은 "5월에는 새 금통위원들의 첫번째 금통위라 인하가 쉽지 않지만, 구조개혁을 지원하겠다는 한은의 스탠스와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여전해 전격적인 금리 인하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한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조조정 등 부정적인 요인도 많아 추가 하락 우려도 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제 유가가 4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외경기 개선 또는 글로벌 통화완화정책으로 채권시장 조정이 올 경우, 장기 금리가 상승해 커브는 스티프닝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lee@yna.co.kr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