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그리스의 무질서한 유로존 탈퇴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리먼 사태보다 훨씬 파괴적일 것이라고 채권펀드 핌코의 앤드루 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진단했다.

볼스 매니저는 4일(미국시간) 자사의 웹사이트에 올린 질의응답란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그리스의 무질서한 유로존 탈퇴로 인한 충격은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은 유럽이 제로 성장률을 나타날 것이라는 점, 실제로는 경기침체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스 매니저는 "이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충격을 능가할 수 있으며 글로벌 무역과 금융시장, 은행시스템은 물론 투자심리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유럽이 각국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악영향을 방지하지 못하거나 유로존 탈퇴를 통제하지 못하면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유로존 위기는 붕괴의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볼스 매니저는 그리스가 십중팔구 유럽통화동맹을 떠날 것이란 전망을 재확인하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동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소규모 동맹이 지속되려면 역외 자본이탈 위험을 막기 위한 은행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지원과 부채 부담의 공유 등 재정적 제도를 포함한 훨씬 강력한 재정통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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