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4일 독일의 유로존 부채에 대한 태도 변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 약화 영향으로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52% 떨어진 233.87에 마감됐다.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의 DAX 30 지수는 전장보다 1.19% 하락한 5,978.23을 기록해 지지선인 6,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14% 높은 2,954.49에 끝났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은행권이 외부의 구제기금을 수혈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2.88% 급등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 역시 1.2% 올랐다.

이날 런던증시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 기념으로 휴장했다.

아일랜드와 그리스 금융시장 역시 공휴일로 휴장했다.

미 경제지표 실망으로 뉴욕증시는 유로존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의 지난 4월 공장재수주실적은 0.6% 하락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5월 ISM-뉴욕의 현재 비즈니스지수 역시 49.9로 급락해 50을 밑돌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유로본드 도입이나 유럽 은행연합체 구성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이런 입장은 유럽 각국이 국가권력의 일정부분을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에 양보한다는 전제에서다.

WSJ는 이 문제에 정통한 한 독일 관리가 "더 많은 회원국이 이 문제에 참여하고 해당국의 권리를 유럽 공동체 등에 양도한다면 우리도 은행연합체와 같은 문제를 발전시키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논의되는 방안들이 수용된다면 유로존은 정치적, 재정적으로 이전보다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스페인 문제가 다음날 열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화상회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 역시 증시에 긍정적 재료였다. G7 화상회의는 재무장관 간의 정기적인 접촉의 일부분이라면서 글로벌 경제와 유로존 상황에 대한 논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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