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日 개입 우려로 엔화에 보합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소비주와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1% 내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거의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 상승한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과 뉴욕증시 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일본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과 직접 개입 우려, 일본의 황금연휴를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로 엔화에 장중 내내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달러 약세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가 우려와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5% 낮아진 44.78달러에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지난 3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정부부문 지출 감소에도 주택과 비주거용 건설지출 증가로 8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건설지출이 0.3% 상승한 1조1천400억 달러를 기록해 2007년 10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신규 수주 감소 등으로 하락했으나 확장세를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8에서 50.8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4를 밑돈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52포인트(0.66%) 오른 17,891.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3포인트(0.78%) 높아진 2,081.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24포인트(0.88%) 상승한 4,817.59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에도 경제지표가 비교적 호조를 보인 데다 나스닥 지수가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접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1.3%)와 미국 1위 건축자재매장 홈디포(1.6%) 등 소비재와 골드만삭스(1.2%) 등의 금융주 상승효과를 봤다.

나스닥 지수는 사렙타 테라푸틱스(Sarepta Therapeutics)가 근육위축병에 대한 치료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후 19%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주가 1.4%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음으로 필수 소비재와 금융주가 1%, 유틸리티주가 0.8% 상승했다. 에너지주도 장 막판 반등하며 0.03% 오름세로 마쳤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주가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최근 실적이 주목할만하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3.6%가 올랐다.

애플은 장중 한때 1.4%까지 낙폭을 확대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등하지는 못했다. 처음으로 1998년 이후 8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에 약 14%가 빠지며 나스닥 등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3월 건설지출이 0.3% 상승한 1조1천400억 달러를 기록해 2007년 10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신규 수주 감소 등으로 하락했으나 확장세를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8에서 50.8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4를 밑돈 것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4월 ISM 제조업지수의 하락은 실망이지만 이번 수치는 과거 8개월 동안 두 번째로 높다며 달러가 약세로 가고 세계 경제 성장이 회복한다면 미국 제조업이 마주하는 역풍은 몇 달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유가는 달러 약세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가에 따른 우려와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뉴욕 분석전문가들은 2월 이후 위험자산 시장을 강하게 이끌었던 달러 약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위험자산 가격은 이전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우선 미국 경제지표에서 확신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석전문가들은 하지만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을 급격히 떨어뜨릴 악재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6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고용이 20만3천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4.9%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고용과 실업률은 각각 21만5천 명과 5.0%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75% 내린 14.64에 거래됐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4bp 오른 연 1.86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상승한 2.71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0bp 높아진 0.794%를 보였다.

개장 초 국채가격은 월말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매수세로 지난 주말 상승한 데 따른 소규모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저금리 상황 지속에 따른 회사채 발행 지속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일본이 사실상 휴장 분위기로 접어든 데다 중국, 영국 등의 금융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평소보다 거래가 한산했다.

미국의 제조업과 건설 관련 지표가 나온 뒤 국채가격은 낙폭을 소폭 더 확대하기도 했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골드만삭스 등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개장 초의 혼조세를 접고 오름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스코샤은행은 이날의 4월 제조업 지표는 미국의 경기 후퇴 가능성을 더 약화했다면서 제조업 활동이 2개월 전에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양호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게 되면 보유에 따른 수익 감소로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된다.

그러나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지난 4월 산유량 증가 등으로 2.5% 하락해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과 유로존 등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미 국채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오는 6일(금)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3~5일까지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국채가격은 큰 등락세를 나타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거래자들이 전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에서 주로 등락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31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가격인 1.1447달러보다 0.008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1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가격인 121.94엔보다 0.77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4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6.45엔보다 0.05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예비치 51.9보다 소폭 하락한 51.8을 보였으나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난 8월 후반 이후 처음으로 1.15달러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4월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는 예비치 51.5보다 상승한 51.7을 나타냈다.

아시아에서 106.14엔(2014년 10월17일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던 달러화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발언 영향으로 106엔이 지지됐다.

아소 부총리는 "일방적으로 편향된 투기적 움직임이 보여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는 올해 들어 13%나 급등해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지난주 엔화가 달러화에 5% 가까이 급등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일본 당국이 직접 개입을 단행하지 못했다며, 이날도 아소 부총리가 원칙적 수준의 구두 개입을 단행한 것은 직접 개입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직접적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 구두 개입이 지속한다면 엔화의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가 100엔을 목표로 급락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전 세계 성장과 금융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면 엔화는 세계 투자자들의 최대 안전자산 지위를 상당 기간 더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엔화에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던 달러화는 지표가 나온 뒤 엔화에 상승 폭을 소폭 늘렸으나 유로화에는 낙폭을 확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8에서 50.8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4를 밑돈 것이다.

이날은 많은 일본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이 황금연휴 시즌을 즐기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이어서 거래가 한산했다. 일본 정부와 금융시장은 3~5일까지 휴무 또는 휴장한다.

이후 엔화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며 유로화가 주 거래통화로 부상해 달러화가 엔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은 뒤 극도로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의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2%의 인플레 목표치가 달성되지 않는다면 양적 완화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화정책은 환율이나 증시를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전략가들은 오는 6일(금) 나올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견조한 고용이 지속하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고용지표 호조가 Fed의 금리 인상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추가 금리 인하 또는 양적 완화를 단행하지 않은 데 따른 엔화 강세 분위기가 상존해 있다면서 그나마 지난 이틀간 급등한 데 따른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엔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이틀 동안 엔화가 달러화에 6엔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에 대한 우려가 단기 거래자들의 달러-엔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환율 보고서를 통해 일본을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데다 일본을 향해 모든 관련국이 환율정책과 관련한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의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현재의 환율 수준에서 일본의 직접 개입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호주 달러화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664달러를 나타내 지난 주말 가격인 0.7602달러보다 0.0062달러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14달러(2.5%) 낮아진 44.78달러에 마쳐 지난 4월26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물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가라는 상승 재료가 미국의 산유량 감소와 달러화 약세라는 하락 재료를 압도했다.

유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1개 줄어든 332개를 보였다고 밝혔다. 글로벌리스트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이는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며 12개월 전보다 50%나 감소한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7주 연속 줄어들었으나 감소 규모가 30만 배럴에 그쳤다.

어니스트 모니즈 미 에너지 장관은 이날 올해 미 산유량이 작년 대비 하루 60만 배럴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디.

ANZ는 여름의 수요 급증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우디의 증산 본격 재개는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또 4월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48만4천 배럴 늘어난 하루 3천321만7천 배럴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의 휘발유 재고 증가가 올해 하반기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락을 부추기며 유가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주말에 발표한 4월 공식 제조업 PMI가 전월의 50.2와 예상치 50.4보다 낮은 50.1을 기록한 것은 유가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지난 1분기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 18만 배럴 늘어났다면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여부는 중국의 원유 수요 추이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특히 주목해야 할 시장은 중국의 자동차산업이라면서 올해 판매가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 지속이라는 하락 재료에도 원유재고가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주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공급 과잉 상황에 큰 변화가 없었고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적 재조정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부각돼 이날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가 6%나 하락했으나 지난달 유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유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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