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내 2위 정유사인 GS칼텍스의 신용등급(BBB/부정적)이 올해 안에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S&P는 5일 GS칼텍스의 올해 영업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신용지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영업현금창출능력(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트리거인 4.0배를 올해 초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영업실적 부진으로 인한 신용지표의 악화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GS칼텍스가 핵심 사업인 정유와 석유화학 및 윤활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1조1천억원에 달하는 비핵심자산을 GS에너지에 매각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진단했다.

S&P는 이미 이러한 계획을 예상하고 지난 3월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전일 가스와 전력, 자원개발 및 녹색 성장 사업 등을 에너지 전문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하는 자산에는 GS파워 지분 50%를 비롯해 해양도시가스ㆍ서라벌 도시가스 등 가스ㆍ전력 사업, 유전광구 등 자원개발 사업, GS플라텍·GS나노텍·삼일폴리머 등 신에너지ㆍ신소재 사업 등으로 양도금액은 총 1조1천62억이다.

GS에너지는 기존에 GS칼텍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ㆍ지분투자회사 중 13개의 회사와 4개의 유전개발 광구, 충남 보령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부지, 서울 성내동 R&D(연구ㆍ개발)센터 등도 인수한다.

S&P는 GS칼텍스의 이번 자산 매각 계획이 현재 부여된 신용등급 대비 취약한 재무상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그 수준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쓰일 수 있는 돈이 전체 매각 자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4천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S&P는 설명했다.

S&P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은 영업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2분기 영업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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