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저항선 돌파에 계속 실패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반등해 하락했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달러(0.3%) 낮아진 1,291.8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개장 초 달러화와 유럽증시 약세로 상승했으나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1,300달러 돌파에 실패했다.

전날 금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느린 금리 인상 전망과 안전통화인 엔화 강세 등으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ICE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92.400까지 밀려 2015년 1월1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도 금가격 강세를 지지했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전날 기준으로 20.8t이나 늘어난 824.94t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05.51엔까지 하락하며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가 안전자산 매입세를 견인해 엔화와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4로 전월(49.7)보다 하락했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역시 하회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14개월 연속 위축을 의미하는 50을 밑돌았다.

호주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 하락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75%로 25bp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달러화가 유로화에 소폭의 반등세로 돌아선 데다 엔화에도 낙폭을 축소하며 보합권을 회복해 금가격이 반락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6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혀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 소폭 반등했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매니징 디렉터는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금가격이 1,300달러 아래로 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고용이 20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와 주요국 증시 약세, Fed의 느린 금리 인상 예상, 금펀드로의 자금 유입 지속 등 안전자산인 금가격 추가 상승을 견인할 재료들이 즐비하다면서 그러나 1,300달러 근처에 형성된 저항심리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6일(금) 나올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금가격에 새로운 방향성을 줄 촉매제이기 때문에 주말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 해도 Fed의 금리 인상이 올 하반기에나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 금가격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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