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5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불안 요인이 상존해 아직 코스피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보수적 대응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전날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락해 낙폭과대 인식도 있지만 여전히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유로존 이슈에 미국 실물경제 위축까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것은 물론 지난 주말에는 미국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의 국채 가격은 역사상 최고치로 상승했고 주식시장 변동성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자들이 특별 회담을 개최하거나 예정된 정책 일정을 앞당기는 움직임 등이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로존 금융불안 완화 요소인 스페인 국채 금리 하락과 실물지표 개선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최근 위기는 유로존 금융기관들의 자본조달 불확실성과 실물경제 위축이 혼재되어 있다. 문제가 경기 측면까지 확산되면서 개별 금융기관으로의 유동성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중앙은행들의 태도변화도 기대된다. 통화 동맹의 신뢰도 제고와 거시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 완화 정책의 유연성 여부가 핵심이다. 현재 EU가 설정한 각국의 재정목표 수치와 시한을 조정하거나 기간산업 투자와 세제혜택 등의 경기 부양적 지출을 병행하는 카드가 가능하다. 또한 스페인 국채금리 하락 안정화와 경기 불안수위 완화가 수반됐을 때 지수 반등도 가능할 것이다.

▲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 = 4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는 2008년 이후 상위 20번째에 속하는 상당한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 선물 매도 포지션이 일단락된다 해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추세적인 반등에 대한 의미보다 저점 확인 과정 진행에 대한 기대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 현물 부문은 여전히 매도 강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가시화되기 이전까지 추세 전환으로 판단하기 이르다. 결국, 반등의 계기는 유럽의 정책적 결과물이 도출돼야 마련될 것이다.

▲ 김재훈 한화증권 연구원 = 정책은 수급을 지배한다. 유로존 불확실성 부각으로 외국인의 현물과 프로그램 매도가 가중되며 수급은 균형을 잃었다. 또한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장은 반등했다. 결국은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결과가 중요한 정책 방향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 해결 방안에 대한 플랜이 재조정되면서 후속 대책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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