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채권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특이한 수급 상황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3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43bp 하락한 1.8000%였다.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며,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치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4.35bp, 6.56bp 떨어졌다.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은 주목하지 않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6월 금리인상에 대해 "실현 가능한 선택지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2분기 지표들이 견조하다면 6월이나 7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지지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미국 성장률에 이어 글로벌 지표가 부진하면서 채권 대기 매수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전월(49.7) 보다 하락해 49.4를 기록했고, 호주까지 금리인하에 나섰다.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6월 금리인상도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고 3년물을 1.450%, 국고 10년물을 1.800% 밑으로 떨어뜨린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동향이 반가울 것이다. 가격 부담을 덜면서 연휴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시장참가자들 연휴 전 대응할 금리 박스권을 설정하고 여기에서 금리가 이탈하는지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동안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지표가 나오고 일본 시장도 열리는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예상치 못한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지속적인 경계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5거래일 연속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사들였다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전일에는 다시 5천계약 이상의 순매수로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이들의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독일 출장 일정을 이어간다. 기재부와 한은은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 회의를 진행한다. 한은은 오전 10시에 통화안정증권 2년물을 입찰에 부친다. 오후 4시에는 지난달 금리결정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 달러-원 환율 1,150원대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20원)보다 11.35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2.5%) 낮아진 43.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25포인트(0.78%) 하락한 17,750.91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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