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글로벌 채권 강세에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가 맞물리면서 최저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 내린 1.434%, 10년물은 2.2bp 하락한 1.773%에 장을 마쳤다.

3년물과 10년물의 사상 최저점은 각각 1.431%와 1.766%다.

3년물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5틱 상승한 110.4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천861계약 순매수한 반면에 금융투자는 7천813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만78계약이었다.

10년물(LKTB)은 27틱 오른 129.6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천282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연휴 기간에 글로벌 위험회피 현상이 지속될 지 여부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딜러는 "국제유가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데 실패했고 미국이 고용을 기반으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는 선순환을 보일지를 살펴야 한다"며 "미국이나 중국 지표 등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자산이 살아나면 지금 금리는 확실히 오버슈팅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이 계속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한은이 협력키로 한 것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독일에서 금리와 관련한 발언을 할 지도 관심사다"고 전했다.

그는"한은이 자본확충에 협력할 경우 금리인하가 조금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는데 결국은 금리 정책을 통해서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할 수 있어 금통위 전까지 강세 베팅이 꾸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5-7호를 기준으로 전일보다 0.5bp 하락한 1.440%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8호는 1.0bp 내린 1.785%에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떨어진 미국채 금리 동향을 일부 반영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7.43bp 낮아진 1.8000%를 기록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확대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이날 KTB를 지난 3월29일 이후 가장 많이 사들였다. LKTB는 지난달 4일 이후 최대 순매수다. 정부와 한은이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는 소식도 매수세를 불렀다. 강세 분위기가 장 후반까지 이어지며 마감됐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상승했다. KTB와 LKTB의 장중 고점은 각각 110.45, 129.71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8천830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 내린 1.434%에, 5년물은 1.9bp 하락한 1.534%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2bp 내린 1.773%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1.9p 하락한 1.871%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1.7bp 낮아진 1.900%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 내린 1.484%를 나타냈다. 1년물은 1.3bp 하락한 1.462%, 2년물은 1.2bp 낮아진 1.437%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4bp 내린 1.895%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1.3bp 하락한 7.915%에 마감됐다. CD 91일물과 CP 91일물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61%, 1.68%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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