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숏커버로 급등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4.10원 오른 1,15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전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50원대로 올라선 뒤 갭업 출발했다. 장 초반 매도로 대응한 세력도 있었지만 숏커버가 지속하자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화가 1,150원대 상단을 유지하자 급한 결제 물량이 나왔고 역외에서도 비드가 우세했다.

다만 1,155원 부근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심에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장중 변동폭은 6.00원으로 제한됐으나 거래량이 95억달러로 다소 많았다.

◇9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5원에서 1,17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 하락 추세가 레인지 등락 또는 반등 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는 이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휴동안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는 징크스가 있는 만큼 경계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화의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150원이 뚫린 후 유지된 것을 보면 달러-원을 사려는 심리가 꽤 있는 것 같다"며 "장중이라면 1,160원이 저항선 역할을 하겠지만 연휴 징크스를 고려할 때 NDF 환율이 이 레벨 위로 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 숏포지션의 언와인딩이 진행되는 것 같고 다음 주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갭업 후 레벨을 유지한 것으로 볼 때 미국 고용지표가 나쁘지만 않다면 추가 상승으로 봐야 한다"고 봤다.

C시중은행 딜러는 "초반에 1,150원에서 숏이 나오다가 네고가 따라붙지 않자 밀려 올랐다"며 "역외 비드도 좀 많았던 터라 달러화 상승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전날 유럽장에서 시작된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에 동조해 전일보다 10.30원 오른 1,150.5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150원 밑으로 향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 레벨이 지지되면서 숏커버와 결제 수요가 유입됐다.

전일보다 10원 넘게 오른 데 따른 부담과 연휴를 앞둔 눈치 보기 장세에 달러화는 1,150원 초반에서 상승세가 묶였다.

이날 달러화는 1,149.30원에 저점을 1,155.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3.48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5억6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1,976.71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7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77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1.25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05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59원 상승한 1위안당 177.49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7.55원에 고점을, 176.8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7억7천100만위안을 나타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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