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 원유재고 증가 규모 예상 상회에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는 데 따른 생산 차질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3%) 오른 43.7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캐나다 앨버타주 북부의 대표적 유전 도시 포트맥머레이 인근에서 지난 1일부터 대형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는 데 따른 우려로 상승했다.

세계 최대 오일샌드 매장 지역인 앨버타주의 오일샌드 대부분이 북부 지역에 있어 화재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남부와는 거리가 있으나 전날부터 산불이 계속 퍼진 데 따른 우려가 증폭되며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날 한 주요 오일샌드 유전이 산불 확산으로 생산을 중단했으며 여타 지역에서도 생산량을 줄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주간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아 유가가 한때 반락했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 2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78만 배럴 늘어난 5억4천339만 배럴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른 애널리스트들은 12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재고가 13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24만3천 배럴 늘어난 6천629만 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3만6천 배럴 증가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126만 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8.1%에서 89.7%로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88.5%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소비는 18만7천 배럴 늘어난 하루 950만2천 배럴이었다. 미국의 주간 산유량은 11만3천 배럴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 증가가 캐나다 산불 확산에 따른 캐나다발 원유 공급 감소 전망이라는 상승 재료를 압도함에 따라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6월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향후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증산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가격을 부양하기 위한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을 지지하는 이중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맞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효과적인 생산관리를 포함한 이란의 유가 강세 지지를 위한 제안에 대해 반대했다.

이란과 사우디의 상반된 모습은 오는 6월 2일 OPEC 석유장관 회동이 유가 상승을 견인할 별다른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확인한다고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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