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미국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틀째 하락했고 달러화는 일부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유전도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석유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된 여파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내렸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생산성은 내림세를 나타내 성장률이 약한 상황임을 재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1분기 생산성이 연율 1.0%(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6%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 3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입 감소가 수출 감소 폭을 웃돌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미 상무부는 3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3.9% 줄어든 404억 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최소치이며 시장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

3월 미국의 공장 재수주실적도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내 제조업 부문의 하강이 마무리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는 3월 공장재수주가 1.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8% 상승을 웃돈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도는 모습을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4.5에서 55.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7을 상회한 것이다.

한편,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6천 명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6천 명 증가를 밑돈 것이며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65포인트(0.56%) 하락한 17,651.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5포인트(0.59%) 낮아진 2,051.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58포인트(0.79%) 밀린 4,725.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늘렸다가 유틸리티 주의 반등으로 낙폭을 줄이며 마쳤다.

민간 고용지표 악화가 서비스업 지표 호조를 압도하며 오는 6일 나오는 4월 정부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했다.

이날 민간 고용을 집계하는 ADP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6천 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6천 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다우 지수 약세는 골드만삭스(-1.9%), JP모건(-1.8%) 등 금융주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2.9%)가 주도했다.

나스닥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이 전일의 반등을 접고 1% 하락한 데다 생명공학주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한 영향을 받았다.

전일 증시는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약화와 호주중앙은행의 전격 기준금리 인하 등이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워 내림세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주와 산업주가 1.3% 내리며 가장 낙폭이 컸다. 이어 헬스케어와 소재주가 1%가량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주가 1.1% 상승하며 가장 선방했다.

여행예약 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의 주가는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여파로 9% 하락했다.

뉴욕 분석전문가들은 지표가 뒷받침된다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 여파가 지속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 점이 원자재,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혼재된 지표는 달러 강세와 세계 경기 둔화에 덜 취약한 서비스업종이 미국 경제의 중심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ADP 민간 고용과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의 차이는 오는 6일 발표예정인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과 달리 더 불확실할 것이라는 점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낮아진 연 1.786%로 지난 4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하락한 2.641%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밀린 0.746%로 지난달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민간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운 데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6월 금리 인상 약화 예상으로 상승했다.

시장은 오는 6일(금) 나올 노동부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일정 부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민간부문 고용지표 약화에도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최근 수개월 동안 25만-30만 명 범위에서 등락하며 4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주간 고용이 현 수준을 기록하면 월간 비농업 부문 고용은 통상적으로 월가 예측치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4월 비농업 부문 고용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반면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던 국채가격은 서비스업 활동 등이 호조를 기록해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해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이날 재무부는 다음 주에 240억 달러어치의 3년 만기 국채(10일)와 230억 달러어치의 10년 만기 국채(11일), 15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 국채(12일)를 각각 발행한다고 밝혔다. 또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으로 올해 2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무부는 지난 분기에 5년과 7년, 10년, 30년 만기 국채 입찰 규모를 10억 달러씩 축소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서비스업 활동과 공장재수주가 호조를 보인 이후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주말에 나올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앞둔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해 국채가격 등락 폭이 극도로 제한됐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고용이 20만3천명으로, 실업률은 전월의 5.0%에서 4.9%로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3%로 반영했다.

그러나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내내 평균 이하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10년 만기 수익률이 1.5-2%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예상으로 국채가격이 당분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듯하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56엔보다 0.41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85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495달러보다 0.0010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88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2.53엔보다 0.35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오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위기로 유로화와 엔화에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경제지표 호조를 전제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가 강보합세를 접고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반락했다.

이후 생산성과 무역수지 결과가 나온 뒤 달러화는 보합권을 회복한 뒤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활동과 공장 재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하반기 미국 고용 성장이 약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 종목의 순익이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면서 순익 감소로 올해 하반기 고용 성장이 약화할 것이며, 이는 대략 6개월 후행하면서 낮은 급여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런 경향이 현실화된다면 Fed가 낮은 인플레율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이익을 실현할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 해도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화를 사들일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번 주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유로화와 관련, 많은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가능성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로존 자산 매도세로 오름폭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현재 추가 상승 동력 역시 급격히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ECB가 유로존의 스태그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수개월 안에 추가 통화완화책 등을 통해 유로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유로화가 1.20달러 위로 상승하거나 시장이 계속 ECB를 테스트하려 한다면 좀 더 빠른 시기에 유로화 강세를 제한하려는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3%) 오른 43.7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캐나다 앨버타주 북부의 대표적 유전 도시 포트맥머레이 인근에서 지난 1일부터 대형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는 데 따른 우려로 상승했다.

세계 최대 오일샌드 매장 지역인 앨버타주의 오일샌드 대부분이 북부 지역에 있어 화재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남부와는 거리가 있으나 전날부터 산불이 계속 퍼진 데 따른 우려가 증폭되며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날 한 주요 오일샌드 유전이 산불 확산으로 생산을 중단했으며 여타 지역에서도 생산량을 줄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주간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아 유가가 한때 반락했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 2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78만 배럴 늘어난 5억4천339만 배럴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른 애널리스트들은 12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재고가 13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24만3천 배럴 늘어난 6천629만 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3만6천 배럴 증가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126만 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8.1%에서 89.7%로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88.5%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소비는 18만7천 배럴 늘어난 하루 950만2천 배럴이었다. 미국의 주간 산유량은 11만3천 배럴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 증가가 캐나다 산불 확산에 따른 캐나다발 원유 공급 감소 전망이라는 상승 재료를 압도함에 따라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6월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향후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증산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가격을 부양하기 위한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을 지지하는 이중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맞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효과적인 생산관리를 포함한 이란의 유가 강세 지지를 위한 제안에 대해 반대했다.

이란과 사우디의 상반된 모습은 오는 6월 2일 OPEC 석유장관 회동이 유가 상승을 견인할 별다른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확인한다고 풀이됐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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