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일 "올해로 4년차 위기국면인 세계경제의 난관을 단순한 순환적인 문제가 아닌 펀더멘털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금융산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수익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2012년 신년사를 통해 "민간부문 부채가 정부로 이전하면서 발생된 정부 불신은 이제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한국의 가계부채는 우리 사회가 이미 생활의 버블에 빠져있음을 의미한다"며 "인구고령화 문제가 현실화되고 복지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등의 이런 경제환경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에셋은 지금부터 닥쳐올 환경에 대비해 변화를 이미 시작했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그룹의 운용자산에서 주식 자산은 줄었지만 채권 자산과 대체투자 자산이 늘어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는 것. 해외진출도 본격화해 PEF가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했다.

박 회장은 "이런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순환적인 변화가 아니라 끝이 어딘지 불확실한 추세적인 변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조직을 유연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객자산 보호와 해외시장 개척, 거액자산가, 은퇴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최근 15년간 아시아 금융위기와 서브프라임 문제, 유럽재정위기 등 역사적인, 구조적인 위기국면을 경험하면서 신자유주의는 효용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경제사적 유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사회 역시 예측이 불가능한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젊은이에게 꿈을 주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은 배당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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