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에도 다음 주 대규모 회사채 입찰을 앞둔 부담으로 내렸다.

미국 달러화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으로 혼조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부진한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와 달러 약세 등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4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정부부문 포함) 고용은 증가했지만 미래 경기 전망에 대한 신중함으로 고용주들의 인력 채용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6만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만5천 명을 크게 밑돈 것이다.

올해 들어 평균 고용 증가는 19만2천 명으로 지난해 월간 평균치 22만9천 명에서 급감했다.

실업률은 전월의 5.0%를 유지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4.9%, WSJ은 5.0%였다.

4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8센트(0.31%) 오른 25.5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4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 올랐다. 3월에는 2.3% 상승이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 12월을 61%로 반영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은 합리적인 예상이라며 4월 고용지표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92포인트(0.45%) 상승한 17,740.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1포인트(0.32%) 오른 2,057.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7포인트(0.40%) 높은 4,736.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했던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부진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경제 성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 장 초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후반에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주목받으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췄기 때문이다.

찰스슈와브의 랜디 프레데릭 전무는 "다른 경제 지표들이 이미 경제 둔화를 시사했기 때문에 오늘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기술업종이 상승했지만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유틸리티업종은 하락했다. 업종별 등락률은 1% 미만이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0.6%와 0.4%가량 내렸다.

액션카메라 업체 고프로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실적 성장이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에 2.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S&P500 기업 중 85%가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5%가 이익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54%는 매출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8.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54% 하락한 14.7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오른 연 1.779%에서 거래됐다. 이번주 10년물 수익률은 4.8bp 떨어졌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높아진 2.621%를 보였다. 30년물은 한주간 4.2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상승한 0.738%를 나타냈다. 2년물은 이번주 3.6bp 내렸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4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게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자 강하게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의 1.756%에서 4월 고용 발표 후 한 달 내 최저치인 1.71%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국채가는 하지만 급상승 직후부터 다음 주 400억~500억달러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매도세와 4월 임금 인상률이 탄탄한 점이 물가 상승압력을 부각하자 급반락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후 들어 1.78% 위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릭 리더 채권 최고운용자(CIO)는 "10년물 국채수익률 급등은 투자자들이 물가를 우려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는 것은 실수"라며 "이는 수익률이 저점이 도달하면서 나타난 기술적인 매도와 다음 주 예정된 새로운 회사채 발행을 앞둔 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더 CIO는 "채권 거래자들은 다음 주 공급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며 "이는 새로운 발행물을 매입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려면 국채를 매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예를 들어 2년물 같은 단기 기간 물 수익률은 10년물 만큼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RT캐피탈의 데이비드 에이더도 시장이 다음 주 회사채 대규모 발행에 대비하기 위해 매니저들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날 국채 움직임이 앞으로 채권시장 약세 전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략가들은 4월 임금 상승률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연준이 가장 주목할 것이 있다면 임금 상승률일 것이라며 물론 이 수치만 가지고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위험이 커졌다고 말하기는 충분치 않지만 달러 약세,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앞으로 물가 압력을 높일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와 달러 약세 등으로 전일보다 0.8% 상승한 44.66달러에 마쳤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재 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고용은 월간 20만 명 증가를 유지할 수가 없다"며 "그나마 시간당 임금 상승과 서비스업의 고용이 고무적인 점"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23엔보다 0.13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03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405달러보다 0.0002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13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2.31엔보다 0.18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4월 고용 발표 실망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 데다 뉴욕증시가 내리자 엔화와 유로화에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는 고용 발표 직후 107엔대에서 106.43엔으로 급락하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전일 1.405달러에서 1.1477달러로 급등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주목받으면서 엔화에 대한 낙폭을 거의 줄였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로 하락 출발했다가 소재주와 산업주의 반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프리스는 올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회복되지 못할 것 같다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투자은행은 유가 상승은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되겠지만,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을 것 같다며 이는 ECB의 추가 통화완화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4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달러 가치에 큰 변화를 줄 정도는 못될 것이라며 이미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매우 낮은 데다 고용지표 발표 전에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인 더들리 총재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고 올해 연준의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며 인상 시기가 더 미뤄졌을 뿐이어서 올해 달러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4월 고용은 약했지만 고용시장의 기저는 여전히 건강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올해 한 차례 인상만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0.7362달러에 거래돼 전장보다 0.102달러(1.4%)나 내렸다.

호주달러화는 장중에는 두 달 내 최저치인 0.7338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번 주 호주중앙은행(RBA)의 저물가 개선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직후 3.3% 정도가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34센트(0.8%) 상승한 44.66달러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2.7% 하락했다.

베이커휴즈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가 4개 줄어든 328개를 기록해 7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68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수는 5개 감소한 415개를 나타냈다.

캐나다 산불에 따른 원유 생산 감소 전망이 지속된 데다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에 있는 미국 원유 생산업체 셰브론 석유 시설이 폭탄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캐나다는 이번 주 발생한 산불로 오일샌드 지역이 타격을 받은 데 따라 원유 생산이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나이지리아군은 신흥 무장단체가 전날 밤 니제르 델타 에스크라보스 인근에 있는 셰브론의 오칸 플랫폼 시설 1곳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셰브론은 공격을 당한 원유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셰브론측은 이날 공격에도 앞으로 원유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생산이 일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브론은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서 3번째로 큰 원유 수출 기업이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의 무장단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다국적 석유 기업에 원유 생산에 따른 이익을 배분하라고 요구하며 종종 석유 시설을 공격해 왔다.

이날 달러화가 4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통상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06% 하락한 93.71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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