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단타 매매세력의 눈치를 보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동안 대외 동향은 채권 강세를 지지하지만, 국내 분위기는 가격 부담을 덜어내기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과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베팅이 확산하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7755%를 기록했다. 국내 나흘 연휴 동안 1.7437%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연휴 전과 비교하면 2.5bp 정도 하락했다. 2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7340%, 2.6266%를 나타냈다. 모두 연휴에 3bp 내외로 금리가 내렸다.

미국은 지난 1분기 성장률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명(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20만5천명이었다. 고용지표 후 미국채 시장은 차익실현이 나올 만큼 저금리다. 대외 경기 펀더멘털만 보면 국내 채권에 우호적이다.

국내 분위기는다를 수 있다. 최근 유가 반등과 함께 국내 가계·기업의 심리가 이전보다 회복됐다. 소비도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이번 임시공휴일은 소비 증폭의 기회가 됐다.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도 도움이 됐다. 당국자들의 경기인식이 이달 금통위를 앞두고 대폭 나빠지긴 어렵다는 뜻이다.

이달 금통위에 베팅하려면 경제지표 외 다른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핵심에 구조조정이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손실 최소화 원칙 등을 내세우며 국책은행 출자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기준금리까지 내려갈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셈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까지 이어질 구조조정 등의 불확실성에 눈치 보기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점에 근접한 상태에서 단타 매매세력의 특이 동향이 나오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리 최저점에 국고 3년물은 0.3bp, 10년물은 0.7bp의 차이뿐이다. 연휴가 끝났지만, 거래량이 제한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달러-원 환율 급등에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9.2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4.30원)보다 14.20원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 5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한은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 91일물을 입찰에 부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낮 12시에 경제동향을 발간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92포인트(0.45%) 상승한 17,740.6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34센트(0.8%) 상승한 44.66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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