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주요 추진 과제로 민영화와 자산 클린화(부실자산 정리), 카드 분사를 꼽았다.

이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숙원사업인 민영화가 올해 반드시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올해 안에 자산 클린화를 완료해야 한다"며 "현재 추진하는 카드 부문 법인화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선진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민영화가 필요하다"며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완전 민영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던 것은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현행 법규와 제도의 틀 안에서 민영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산 클린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년 전 무리한 외형 확대 전략에 따른 부작용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파생상품 투자손실 등 천문학적 규모의 대손비용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순영업수익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인데도 전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수익구조에 근본적인 개선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카드분사에 대해 이 회장은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와는 본질적으로 속성이 다르다"며 "현재 추진 중인 법인화 작업을 마무리해 카드사업 저체의 경쟁력과 시장지위 강화는 물론, 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비중 증대와 수익성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털, 저축은행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보유했지만 은행과 증권을 제외한 부문의 시장지위는 중하위권이다"며 "비은행 부문의 확충과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또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발맞춰 시장선점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보험과 캐피털도 고착된 시장의 경쟁구도를 타개할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진출 확대전략도 필요하다"며 "예기치 못한 외화유동성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조달과 운용 기조를 보수적으로 유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조달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재정위기와 금융위기라는 쌍둥이 위기가 지속될 것이다"며 "세계 각국의 실물경제도 침체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국내 금융산업이 기존의 빅3 체제에서 빅4 체제로 재편되면 금융지주간 순위 다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업계 판도가 기존의 빅3 체제에서 백중지세의 빅4 체제로 굳어질 경우 우리금융의 국내 1위 지위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유지경성(有志竟成) 즉, 뜻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이룬다는 마침내 이룬다는 옛말을 명심하고 우량자산 위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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