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인이 5월 초부터 한 달 반 동안 4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현대모비스[012330]와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과 올해 `은삼차'(은행, 삼성전자, 자동차주) 열기에도 자동차업종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외국인 순매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7종목 중 4종목이 자동차 관련주였다.

1위는 현대모비스[012330]로 외국인은 이 종목을 3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는 우리나라 자동차업종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끈 현대차그룹의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 부품과 지능형 안전편의장치 등을 개발하며 현대기아차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기술개발의 역할이 대형 부품사로 전환됨에 따라 현대차그룹 내 현대모비스의 역할은 점점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현대오트론이 설립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전장사업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으나 오트론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전문업체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위치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본격적인 해외 사업확대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고성장세는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은 1천9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기아차[000270]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 수준으로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시점의 밸류에이션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아차는 현재 국내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중대형 모델 출시를 통한 제품 가치 향상 등으로 현대차와의 격차를 점차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우호적인 환율과 매달 확인되는 판매실적, K시리즈 완성으로 기업가치 성장세도 상당히 높다"며 "주가는 11만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위아[011210]와 만도[060980]가 각각 약 900억원과 61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로 4위와 7위에 올랐다.

현대위아[011210]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만도[060980]는 신규 공장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낮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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