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 지나치게 낮다는 인식 속에 상승

주가 보합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0.20% 하락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8%, 0.30% 상승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국제유가 하락과 안전자산 매입세로 올랐다. 달러화는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너무 낮게 반영한다는 우려로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캐나다 산불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오일샌드 생산업체들이 일주일 안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2달러(2.7%) 낮아진 43.44달러에 마쳤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낮고 고용 시장이 더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다며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도 경제 성장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고용시장환경지수(LMCI)는 4월에 개선됐으나 4개월째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미국 경제를 평가할 때 사용된다.

연준의 고용환경지수는 4월에 -0.9로 전월의 -2.1보다는 개선됐으나 2월과 1월의 -2.6과 -1.8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영역을 나타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72포인트(0.20%) 하락한 17,705.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5포인트(0.08%) 오른 2,058.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5포인트(0.30%) 높은 4,750.21에 장을 마감했다.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이며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 영향을 상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이 각각 1.2%가량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업종은 1.1% 넘게 올랐다.

앨러간 주가가 지난 2주 동안 3개월 만에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이날 6%가량 반등세를 보인 것이 헬스케어업종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도넛 전문점인 크리스피크림은 독일계 투자회사인 JAB홀딩스 자회사의 인수 소식에 주가가 24% 급등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은 전반적인 기술주 상승에 일조했다.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발표될 추가적인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상당히 낮아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소매판매 지표 등을 통해 미국 경제 상황을 다시 한 번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막바지에 접어든 기업 실적 발표도 관심사다.

현재 S&P 500 기업 중 85% 이상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중 4분의 3가량이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낮고 고용 시장이 더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다며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 연설 자료를 통해 "두드러진 물가와 임금 상승이 보이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고용 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의 경기 조절적인 정책 입장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도 미국 경제의 기초 여건은 좋지만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남아있다며, 경제 성장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시장환경지수(LMCI)는 4월에 -0.9로 개선됐으나 4개월째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다. 이런 고용환경지수의 약세 영역 지속은 지난 침체기 이후 처음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지난주 나온 부진한 4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유가 움직임 등을 소화하고 있다며 업종별 매수세가 순환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9% 하락한 14.5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9bp 낮은 연 1.759%에서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9bp 낮아진 2.60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내린 0.714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과 뉴욕증시 혼조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와 저가매수세로 상승했다.

뉴욕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해 중장기 물가 상승 우려를 약화했다.

유엔크레디트유니온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운용자(CIO)는 "국채수익률 고공행진이 오래갈 수 없다는 전망에서 보면 현재가 매수 기회"라며 "물가가 위협적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 거래자들은 최근의 저금리 상황이 기업의 자금 조달 욕구를 키우고 있다며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2012년 저점에서 0.4%포인트밖에 안 높다고 설명했다.

거래자들은 또 통상 채권 공급이 많은 시기 국채를 매도해 금리 변동성을 헤지하거나,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고 신규 발행물을 매수해 보유 채권의 수익률을 매력적인 수준으로 맞춘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10일 240억 달러어치의 3년물 국채, 11일 230억 달러 10년물, 12일 150억 달러 30년물 국채를 입찰한다. 이번 주 애플, 델, 머크 등 기업도 400억~500억 달러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들은 아울러 2년물을 매수하고 10년물과 30년물을 매도하는 거래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미 국채수익률이 세계 경기 둔화와 일본 및 유럽의 통화완화정책 덕분에 낮아질 여지가 많다며 미국 거래자들은 현재 수익률이 불만이지만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미 국채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수요는 많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앞으로 1.6~2.0%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지난주 발표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에 못 미친 것은 앞으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적일 수 없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고용주들이 완만한 경제성장과 이익 증가 둔화 때문에 추가 고용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월간 고용 증가는 20만 명 이하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이번 주 입찰이 국채 시장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며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안전자산의 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국채 입찰은 유통시장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해줬다며 이는 채권 가격 강세를 촉발하면서 국채수익률을 낮게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 시장은 이번 주 13일 발표되는 4월 소매판매도 주목하고 있다.

4월 소매판매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1.0% 증가로 전월의 마이너스(-) 0.3%의 실적치보다는 개선되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세입 둔화는 고용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소비가 왜 약한지 보여준다며 최근 3개월간 비농업 부문 고용은 월간 평균 20만 명 이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세금 수입 성장세는 1년 전의 약 6%에서 3%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 12월을 55% 반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3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10엔보다 1.22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82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403달러보다 0.002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27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2.13엔보다 1.14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지난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는 발언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당국자의 엔화 강세 저지 발언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을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 대해서 일본의 환율정책을 제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일본 당국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TD증권의 메이즌 이사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계속 오를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전망"이라며 이는 일본 당국이 엔화에 대해서 달러를 계속 밀어 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또 중국 무역수지 악화로 위안화에 대해 6.5153위안으로 상승해 3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고 호주 달러화에 대해서도 2개월 만에 초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 발언은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독일 경제지표는 유로화 약세를 제한했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지난 3월 발표한 통화정책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인 2%대로 도달하게 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중앙은행에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또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유로존 경제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지난 3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대비(계절조정치) 1.9% 증가했다고 독일 경제부가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6% 증가를 웃돈 결과다.

이날 나온 연준 위원 발언은 지난주와 같은 정도의 매파 성향은 없었다.

템퍼스의 존 도일은 지난주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은 합리적인 기대라며 현재 외환시장의 주제는 연준의 비둘기파 성향이 약화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언FX글로벌리미티드도 최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인상 단추를 누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이 급락했던 1분기의 경제지표만으로 너무 비관적인 시장 평가를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다른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작다며 앞으로 달러화의 방향은 미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의 코스케 하나오 헤드는 "평균 임금 상승률이 중요하지만 관건은 소비자들이 이 때문에 얼마나 소비를 늘릴 것인가가 될 것"이라며 "소비가 늘어난다는 확실한 신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후반인 13일 발표되는 4월 소매판매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1.0% 증가로 전월의 마이너스(-) 0.3%의 실적치보다는 개선되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2달러(2.7%) 낮아진 43.44달러에 마쳤다.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던 유가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산불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오일샌드 생산업체들이 일주일 안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며 공급 과잉 우려가 재부각됐다.

캐나다 오일샌드 지역 생산량은 산불이 발생한 이후 40%가량 감소했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캐나다 오일샌드 지역 하루 생산량이 1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산불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강화됐었다.

그러나 이날 앨버타주에 약간의 비와 낮아진 기온이 산불 확산을 완화하고 불이 주요 유전지역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 산불에 따른 타격이 제한되면서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생산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다시 생산에 나서느냐에 따라 유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장관 교체 후 높은 생산량을 유지해갈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을 해임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1995년부터 석유장관을 맡아 사우디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 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앞으로도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어게인캐피털 창립자인 존 킬더프는 "사우디가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할 것이고 이는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다"며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가량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사우디가 높은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유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킬더프는 사우디의 높은 산유량 유지 정책은 최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란과 같은 다른 원유 수출국들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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