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조조정 논의와 금통위원 대거 교체에 정책 변화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다음달에는 금리를 내린다는 의견이 절반에 달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0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총 16명이 금리동결을 점쳤다. 동부증권과 NH투자증권이 25bp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전월에 7명이던 인하 의견이 대폭 줄었다. 설문대로 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1.50%에서 11개월째 머물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논의와 금통위원 교체 등을 금리인하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결정은 정책효과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실제 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며 "5월에 주목할 부분은 국책은행에 대한 자본확충에서 한은의 역할 부분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4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의 업무 파악을 고려하면 1~2개월은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인하를 전망한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정부 추진의 구조개혁에 힘을 보태고자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며 "신흥국의 통화 강세 속도를 조절하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다음달에는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대거 늘어났다. 18명 중 9명이 금리인하를 점쳤다. 올해 3분기까지 전망을 확장하면 인하 의견이 14명까지 확대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어려운 경기여건을 확인했지만, 금통위는 4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금통위가 경제숫자를 보고 인하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2분기까지 정책 당국 및 정치적 합의가 도출되면 전통적 정책수단 동원도 진행될 수 있다"며 "빠르면 6월, 늦어도 7~8월까지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같은 경기부양책이 제시되면 금통위가 한 차례 인하를 실시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앞으로 지표만 보면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철회하며 "성장률 측면에서 올해 1분기를 최저점으로 봤고 금리인하 적기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영향으로 환율을 약세로 이끌 가능성이 있는 정책은 당국이 신중할 것이다"며 "금융시장 혼란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고려될 수 있지만,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