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와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상승 요인이 중첩되면서 1,170원대로 급등할 전망이다.

달러화가 5월들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갭업을 반복하면서 서울 환시에서 롱심리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재료들도 달러화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쌓이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주요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달러인덱스는 94선도 회복했다.

여기에 중국의 4월 수출 등 경제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주요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일과 9일 각각 2.8% 가까이 급락하면서 2,832포인트선까지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이후 3,000선 내외에서 등락하던 데서 레인지 하단을 깨고 내려서며 불안을 노출 중이다.

중국 불안에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이어지는 점도 아시아통화의 동반 약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럴당 45달러선 내외로 올라서 비교적 안정됐던 국제유가도 하락세다. 캐나다 유전지역 산불 우려가 경감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장관을 전격 교체한 이후 산유량 유지 정책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밤 43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경계심이 커지는 중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13%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1,967포인트까지 내리고 전일 외국인이 1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등 증시에서도 위험투자 회피 조짐이 나타났다.

대내외 불안 재료들이 겹치면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도 탄력이 지속하는 양상이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외환당국도 달러 매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역외 시장 중심으로 달러화가 갭업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역외 롱플레이가 지속하면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미루는 래깅(Lagging)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커지는 중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72포인트(0.20%) 하락한 17,705.9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5포인트(0.08%) 오른 2,058.69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9bp 하락한 1.759%에, 2년 국채금리는 2.4bp 내린 0.7148%를 각각 기록했다. WTI는 2.7% 하락한 배럴당 43.4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추가 급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5.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80원)보다 9.0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 급등을 반영해 1,170원대로 또 한차례 갭업할 전망이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어하겠지만, 네고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당국의 달러 매도 스무딩이 이어질 수 있는 점은 공격적인 롱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정부의 경기 인식이 악화됐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해질 수 있다. 중국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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