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값, 회사채 물량 부담에도 3년물 입찰 호조 영향에 보합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에너지주 상승으로 1% 넘게 올랐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는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등의 원유 생산감소가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완화한 데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22달러(2.8%) 상승한 44.66달러에 마쳤다.

앨버타주 산불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일부 캐나다 생산 업체들이 다시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생산량을 산불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외환 당국의 지속적인 구두개입으로 109엔대로 올라섰다. 국채가격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 물량 부담에도 3년물 국채 입찰 호조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 4월 미국 소기업들의 신뢰도는 구인 활동의 증가로 3개월 연속 하락을 접고 반등했다.

3월 도매재고도 판매 개선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보였고, 같은달 채용공고는 576만 명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즈호증권은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미 경제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는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미즈호는 "NFIB 소기업지수는 좋았지만 굉장하지 않았고, 도매재고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1%에 가깝게 상향 조정하게 할 것 같다"며 "채용공고는 기업들이 구인에 나서고 있지만 고용을 못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44포인트(1.26%) 상승한 17,928.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5.70포인트(1.25%) 오른 2,084.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67포인트(1.26%) 높은 4,809.88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되며 유가가 급등한 데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이 1.7%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기술업종, 통신업종이 1% 넘게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캐터필러가 2.4% 강세를 보였고,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각각 1.6%와 0.9% 상승했다.

아마존은 앞으로 2년 동안 이윤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진단으로 주가가 3.4% 올랐다.

국제유가는 캐나다 등 일부 원유 생산국들의 생산감소 전망이 재부각되며 2.8%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 이날 주가 상승에 주요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였다.

지난 3월 미국 도매재고는 판매 개선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도매재고가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3월 도매판매는 0.7% 증가했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미국의 채용공고가 576만명으로 지난 2월 수정치 561만명 대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월 채용공고는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 소기업들의 신뢰도는 구인활동의 증가로 3개월 연속 하락을 접고 반등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4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2.6에서 93.6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93.0을 웃돈 것이다.

소기업들은 대략 미국 고용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2015년 소기업지수 평균은 96.1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지수가 52주래 최고치까지 3% 미만으로 격차를 좁혔지만 2,100선은 여전히 저항선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8% 하락한 13.6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도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760%에서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0.8bp 높은 2.617%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오른 0.726%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국제유가와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경제 지표 호조, 국채와 회사채 발행 물량 부담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3년물 국채 입찰이 강하게 끝나자 한때 반등하기도 했다. 국채 입찰 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 1.759%보다 하락한 1.754%를 기록했다.

이날 치러진 240억 달러어치의 3년 만기 국채는 연 0.875%에 낙찰됐다. 입찰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93배로 지난 1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5%로,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2%로 각각 집계됐다. 간접입찰자들 낙찰률도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국채 입찰 수요가 매우 강한 것은 G7(주요 7개국) 국채 중에서 상대적으로 미 국채가 싸다는 증거이며,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연준의 느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다음날 230억 달러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이번 주에는 620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와 400억~500억 달러 규모 회사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전일 도이체방크, 셰브런 등 기업이 250억 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날은 크래프트 하인즈가 10년물과 30년물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으로 애플, 델, 제너럴일렉트릭, 머크 등이 발행에 나선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최근 시중 금리가 역사적인 저점 부근까지 하락하면서 조달 비용이 싸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 낮은 인플레이션, 연준의 느린 기준금리 전망 등이 앞으로 미 국채수익률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포트글로벌홀딩스의 톰디갈로마 전무는 "올해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대선을 앞둔 데다 파악되지 않는 대규모 디플레이션 요인이 있고 중국의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32엔보다 0.91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1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382달러보다 0.001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25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3.27엔보다 0.98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환율 관련 발언이 나온 데다 국제유가와 뉴욕증시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엔화에 대해서 상승했다.

아소 부총리가 이틀 연속으로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국무회의 후 기자들에게 엔화 가치가 강세를 지속하면 "우리(일본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난 1월 말 120엔이었던 달러가 최근 105엔까지 하락했던 것은 상당히 가파르고 일방향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BK자산관리회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전무는 "일본 재무상이 달러 현 수준에서 개입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킨 것 같지 않다"며 "재무상의 발언은 엔화가 추가로 강세로 가지 못하게 하는 위협구 같은 역할을 한다"고 풀이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대체로 달러에 우호적이었다. 국제유가는 캐나다 등 일부 원유 생산국들의 생산감소 전망이 재부각되며 상승했다.

유로화는 오전 중 달러에 대해 상승했다가 뉴욕증시 강세와 3년물 미 국채 입찰에 강한 해외 수요 확인으로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은 뒤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미 국채 입찰 강세가 연준의 느린 기준금리 인상 기대 때문으로 풀이되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제한할 요인이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은 "(국채 입찰 결과는) 연준이 올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광범위한 의심이 시장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연준 위원들이 공개적으로 시장의 이런 생각을 바로잡아줄 때까지 계속해서 지지세력들을 찾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 12월 가능성을 56% 반영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또 이달 말 결정되는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문제와 6월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책 발표가 엔화 약세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가들은 일본 정부가 2014년에도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한 후에 BOJ가 재빠르게 통화완화에 나선 것이 엔화를 약세로 만든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재현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22달러(2.8%) 상승한 44.6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등의 원유 생산감소가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완화한 데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캐나다 산불로 유전 지역인 앨버타주 하루 원유 생산량은 160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앨버타주 산불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일부 캐나다 생산 업체들이 다시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생산량을 산불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에 있는 미국 원유 생산업체 셰브론 석유 시설이 폭탄 공격을 받은 것도 추가 공급 과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이날 강한 원유 수요가 추가적인 세계 공급 과잉 완화를 도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최근의 원유 시장이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여전히 성장하기에 매우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샤이바 유전의 산유량을 33% 많은 일일 10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도 이날 미래 경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원유 생산량을 50%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EIA는 다만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이날 월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WTI 가격이 50.6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였던 40.58달러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내년 미국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819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에는 804만 배럴을 전망했었다. 다만 올해 생산량 추정치는 860만배럴로 유지됐다.

EIA는 유가 상승으로 내년 원유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의 유가 수요 증가는 내년 하반기 세계 원유 재고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다만 시장 참가자들이 캐나다 산불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중동 지역의 정치적인 불안정성 증가 등 단기적인 요인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최근 유가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의 원유 생산 계획과 미국 원유 생산량 추세 등이 장기적으로 원유 시장 기본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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