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완화로 1,170원선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5월 초 이후 반복됐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화 급등 현상은 일단 진정됐다.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 내전 등으로 원유 생산 차질 우려가 부상하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게 불안감을 덜어줬다.

일본 당국자의 거듭된 구두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면서 글로벌달러의 강세 흐름은 유지됐지만, 전일 오후장부터 신흥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 현상은 다소 약화됐다.

달러화 급등을 이끌었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도 이와 궤를 같이해 전일 오후장부터는 강도가 약해졌다.

달러화가 최근 급등 장세를 뒤로하고 숨 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이다.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지만, 정작 미국의 채권 금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달러 매수를 완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달러화가 1,160원대 후반 아래로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달러 매수의 주요 원인이었던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유지될 수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달러화 반락시마다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금통위 전까지는 예상 밖의 금리 인하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향후 인하 시사 발언에 대한 기대가 상존할 전망이다.

싱가포르와 호주에 이어 우리나라도 완화 정책에 동참할 것이란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적지 않다.

이에따라 역외가 달러 매수 베팅을 중단하고 차익실현에 나설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달러화가 반락하면 매수 타이밍일 찾지 못했던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지난밤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장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 6일 기준 주간 원유재고가 345만배럴 증가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유가가 소폭 바락한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유가 반등을 계기로 위험자산 투자가 되살아났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44포인트(1.26%) 상승한 17,928.35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5.70포인트(1.25%) 오른 2,084.39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수준을 유지했고, 2년 국채금리는 1.2bp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8% 상승한 배럴당 44.6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1.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60원)보다 2.4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초반에는 롱포지션 차익실현 등으로 추가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다만 역외 롱처분이 본격화하지 않는다면 1,160원대 후반 수준에서 지지력을 보이며 반등 시도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투자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한다. 한은은 4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호주에서는 5월 웨스트팩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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