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채권 강세 흐름이 일단 꺾였지만, 이틀 후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에 매수세가 후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채권시장에서 전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은 5만1천116계약에 머물렀다. 4.13 총선 전일인 지난달 12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 변동폭은 5틱에 그쳤다. 사상 최저 금리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따라가는 시장참가자들은 많지 않았다.

이처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이유는 금통위가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 다수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내리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이러한 상황이 약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금리인하 시기는 더 불분명해졌다. 채권 애널리스트들의 뷰를 살펴보면 어떤 곳은 연내 동결에서 두 번 인하로 바꿨고, 다른 곳은 연내 한 번 인하에서 동결로 변경했다.

6월에 인하할 것이라던 기존 컨센서스도 5월과 하반기까지 확대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적 논의와 금통위원 교체 이슈들이 시장참가자들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금리정책 시그널(신호)에 대해 푸념하고 있다. 어느 나라 중앙은행이든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경제지표를 우선 살핀다는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가 기본이다. 금통위는 1%대의 저물가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참가자들의 볼멘소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시장참가자들은 더욱 깜깜하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만큼 이번 분기부터는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전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시공휴일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정책은 타이밍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의미를 시장참가자들은 아직도 궁금해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사상 최저금리의 가격 부담과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얽히면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등 단타 매매세력의 수급이 변동성을 결정할 것이다. 긴장감만 크고 거래가 적은 상황이 계속될 수도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3시에 중국투자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한다. 금통위를 앞두고 주요 당국자들의 특이 발언이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만2천명 증가했다. 기재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채 교환 입찰을 진행한다.

◇ 美 금리 상승…환율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94bp 상승한 1.7641%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00bp, 0.92bp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60원)보다 2.4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44포인트(1.26%) 상승한 17,928.3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22달러(2.8%) 상승한 44.66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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