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유럽 재정위기의 전이에 대비해 외환을 비롯해 가계와 금융, 기업 등에서 취약요인을 보강하고 체력을 든든히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일 배포한 '2012년 신년사'에서 "올해 경제 여건이 더 어렵고 불확실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는 상반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기가 본격화한다면 국내외 경제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의 전이에 대비해 상황별 대응방안(컨틴전시 플랜)을 다듬고 가계와 기업, 금융, 외환 등 취약요인을 보강해 체력을 든든히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20년만에 양대 선거가 있다"면서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선심성 공약은 재정건전성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경제가 정말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재정부는)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나라살림의 곳간지기라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꿋꿋하게 대응해주기 바란다"면서 "양대선거에서 파생될 위험으로부터 국민경제를 지켜내는 든든한 방파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지는 만큼 조금이라도 물가를 낮추고 하나라도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더 열심히 발로 뛰어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우리 경제가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비스산업 등 내수기반 확충▲창의와 혁신ㆍ규제 완화를 통한 생산성 확대▲부패척결▲소프트파워 육성▲녹색성장▲나눔문화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처럼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로는 대외 충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서비스산업을 비롯해 내수 기반을 넓혀야 한다"면서 "산업과 업종 직역의 칸막이를 없애 문턱을 낮추고 정부 입김을 줄이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녹생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나눔문화와 지도층의 도의적 책무가 확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재정부는)넓게 멀리보고 경제를 이끌어야 하며 이를 위해 재정부의 전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면서 "재정부의 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해 부처 간 칸막이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 리를 가야 하는 사람은 구십 리에 이르고서도 이제 겨우 반으로 여긴다는 '반구십립(半九十里)'의 자세로 긴장을 풀지 말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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