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1,160원대 초중반으로 반락할 전망이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로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달러 강세 현상도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중이다. 글로벌달러 인덱스는 93선 아래로 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6월 금리 인상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국의 국채 금리는 전일에도 하락하는 등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호주달러와 싱가포르달러 등 원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통화 약세도 제한됐다. 특히 역외 달러-위안(CNY) 환율은 6.5위안선 아래로 재차 내려서는 등 안정되는 모습이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의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이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은 달러화의 낙폭을 제한할 요인이다.

이번 달은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전격적으로 금리가 인하되거나 이주열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내놓으면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이벤트를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유지될 수 있다.

전일에도 전반적인 달러 강세의 조정장이 연출됐지만, 서울 환시에서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우위 기조를 유지했다.

역외 매수에 달러화가 장중 가파르게 반등하는 흐름이 연출되기도 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달러화 1,160원대에서는 수출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네고 물량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이날도 달러 강세 되돌림에 따른 장중 하락 시도가 우위를 점하겠지만, 역외 중심의 저점 매수세가 유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급등에도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비교적 큰 폭 하락한 점도 적극적인 달러 매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 부진으로 증시가 부진했지만,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7.23포인트(1.21%) 하락한 17,711.1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93포인트(0.96%) 떨어진 2,064.4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3bp 내렸고, 2년 국채금리는 전일과 같았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5% 급등한 배럴당 46.23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7.60원)보다 1.9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1,16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해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외적인 달러화 상승 요인들이 수면아래로 내려간 만큼 롱포지션을 보유한 입장에서는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

달러화가 1,160원대 초반까지 내리면 저점 결제 수요 및 금통위 이벤트를 기대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방 지지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관한다. 일본에서는 4월무역수지와 일본은행(BOJ) 의사록 등이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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