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대신증권과 동양증권, 현대증권이 자축연을 열고 미래를 위한 힘찬 포부를 밝혔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 증권사가 담아낸 생존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대신증권은 '천년 기업'을 언급하며 향후 천년 뒤 대신금융그룹의 비전을 제시했다. 멀리 내다 본 미래 만큼이나 자축연 규모도 가장 컸다.

지난 3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신증권 임직원 2천600여명은 용평리조트 돔 경기장에 운집했다.

이날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리테일과 리스크관리에 기반을 둔 신뢰받는 '금융주치의 그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고객의 신뢰와 고객과의 상생, 고객을 위한 혁신 등 3대 행동양식을 천명하며 이날 행사를 주도했다.

다만 나재철 대표이사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나 대표이사 선임 이후 첫 공식 행사였지만 행사는 이어룡 회장의 주도 아래 진행됐다.

대신증권 측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은 어디까지나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행사이기 때문에 기념사 및 비전 발표는 회장님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김신 사장의 적극적인 비전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현대증권은 'Go Remarkable'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100년을 기약하는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60년대생인 사장의 '젊은 CEO' 이미지가 잘 드러난 시간"이었다며 "창립 50주년 캠페인에 들어간 할수있다(Able)이란 단어도 신임 사장과 재도약을 노리는 현대증권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증권은 국내 몇 안되는 6성급 호텔 반얀트리에서 자축연을 진행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가장 '비싼' 생일 파티였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그간 호텔 인수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계열사로서 호텔 인수를 위한 출자는 경제적 부담이지만 이미지 관리와 활용도 측면은 긍정적"이라며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가 증권사 수익 창출에 중요한만큼 현대증권도 그룹의 반얀트리 인수와 관련한 후광 효과를 보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동양증권은 검소한 축하연을 진행했다.

동양증권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동양이란 이름 아래 가족적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기념식은 동양증권 임직원 얼굴사진으로 모자이크 만들기, 사랑의 헌혈, 임원이 직접 직원들에게 떡을 나누고 격려하는 '떡 나눔' 행사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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