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증권사 중 보고서의 목표주가와 6개월 후 실제 주가의 괴리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어디일까.

1위는 BNK투자증권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A씨는 '와이낫셀리포트(Whynotsellreport)'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별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오차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씨는 한국CFA협회 회원이다.

와이낫셀리포트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오차는 42.8%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부국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각각 45.8%와 46.0%를 나타냈다.

와이낫셀리포트는 총 리포트 4개 이하, 최근 1년간 리포트 발행이 없는 애널리스트 제외하되, 목표 주가와 6개월 후 주가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 수정 주가를 반영해 분석한다.

와이낫셀리포트는 이름대로 '왜 국내 증권사에는 매도 보고서가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금융투자업계 관행상, 사실 매도 의견을 내기가 쉬운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32곳이 발간한 보고서 중 매도 비율은 0.6%에 그쳤다. 그나마도 금융투자협회가 매도 비율 공시 제도를 도입해서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발간된 약 6만8천건의 리포트 중 매도 의견 비율은 전체의 약 0.035%에 그쳤다는 게 와이낫셀리포트의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의 고충도 만만치않다.

기업의 예상 실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해야 하는데 이를 너무 낮게 책정할 경우 사실상 매도로 간주, 상장사와의 관계가 틀어져 해당 기업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교보증권의 하나투어 담당 연구원이 이 같은 협박을 당한 사례도 있다. 투자 의견을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로 낮추자 IR 담당자가 탐방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직접적인, 아니 솔직한 투자 의견 제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실태를 보여준 사례다.

숫자는 투자 의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지표인 셈이다.

목표 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낮으면 매도, 높으면 매수, 약간 높으면 트레이딩 바이로 통상 해석된다.

A씨는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중요한 의미는 회사에 대해서 애널리스트의 독립된 분서글 바탕으로 미래를 예상하고 의견을 갖는 것"이라며 "회사 매출, 이익 등을 숫자로 표현함으로써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를 통해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림1: 와이낫셀리포트 애널리스트 순위 페이지>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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