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비둘기 스탠스를 기대하면서 1,170원선 내외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완화적인 발언으로 향후 금리 인하를 시사할 수 있다는 기대가 팽배하다.

정부가 부실산업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가운데, 한은도 적극적인 공조 의사를 밝힌 탓이다. 한은은 금리정책도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안정적인 거시경제여건 조성에 유의해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이후 달러화 움직임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기대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차익실현성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진단과 향후 인하 기대를 발판 삼아 달러화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혼재됐다.

다만 최근 2거래일간 주춤했던 달러 강세가 다시 불거진 점은 롱플레이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정상화 속도가 시장이 예상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하는 등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가 강세다.

글로벌달러 인덱스는 94선을 회복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6.55선 부근까지 오르는 등 아시아통화 약세 흐름도 재개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달러화 상승 베팅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이다. 역외는 전일 등 달러화가 하락 조정 과정을 거치는 중에도 꾸준히 달러 매수로 대응하는 등 롱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가 1,120원대도 경험한 후 반등 중인 만큼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꾸준히 출회되는 중이다. 이날도 달러화가 1,170원대 등으로 오르면 네고 물량이 강화되면서 상승 속도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매파적 연준 위원 발언 등으로 금리가 상승했고 증시는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8포인트(0.05%) 상승한 17,720.5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35포인트(0.02%) 하락한 2,064.11에 끝났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2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1.6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1% 상승한 배럴당 46.7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2.60원)보다 5.4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6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힌 이후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 총재의 회견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깜짝 금리 인하나 완화적 코멘트에 대한 기대가 상존하면서 달러 매수를 지지할 수 있다.

달러화는 이후 이 총재가 내놓는 발언 강도와 이에대한 금리 시장의 반응 등을 추종하며 방향성을 설정할 전망이다.

금리가 동결되고 이 총재가 기대와 달리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만 내놓는다면 달러화가 급한 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유일호 부총리는 주한미국대사를 면담한다. 일본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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