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저 금리 수준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금통위가 비둘기파(도시비)인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기준금리 폴 결과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전체의 11%였다. 이후 금통위 전일에 시장이 체감한 컨센서스는 인하가 20% 정도는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금리가 동결돼도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 참가자들도 60%는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장참가자들 상당수가 금리인하 베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지만, 금통위의 주요 순간마다 생각은 각자 다르다. 시장참가자들의 전략은 먼저 금리가 발표되는 오전 10시 정도에 바뀔 수 있다. 이후 통화정책방향문이 결정될 때, 소수의견 여부가 전해질 때,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될 때 등도 달라질 것이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흘러갈 시나리오를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차익을 거두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른바 먹을 게 있어야 한다. 자신의 뷰가 다 틀려도 시장 대응을 잘해 대거 이익을 얻으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자본차익은 시장의 기대보다 금통위가 도비시할 때 커진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를 충족해준 적은 거의 없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기억한다. 기자간담회에서 예민한 질문이 나오면 시장참가자들이 번번히 당했다. 이 총재가 원칙론을 내세우거나 매파(호키시)의 답변을 내놓을 때가 잦았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기본적으로 매파라는 프레임이 강화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 결정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에서 시장의 예상과 다른 부분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가 매파라고 강하게 인식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청와대나 정부 등 다른 곳에서의 목소리를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관련 발언이 장중에 나오면 시장 수급은 뜬금없이 변할 수도 있다.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은 33만계약을 넘보며 사상 최대치다. 시장의 포지션이 너무 많아 변동성을 응축하고 있다. 누적 순매수가 대거 쌓인 외국인이 급작스럽게 움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美 금리·환율 동반 상승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2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73bp 상승한 1.7506%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40bp, 1.99bp 올랐다. 미국채 금리는 추세 없이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2.60원)보다 5.4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8포인트(0.05%) 상승한 17,720.5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47센트(1.00%) 상승한 46.70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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