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의 '완화적' 발언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단기물 금리에 비해 장기물 금리가 소폭 상승했고, 초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플래트닝).

13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0bp 오른 1.442%, 10년물은 0.4bp 상승한 1.768%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5틱 하락한 110.37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가 6천158계약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천419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7만4천47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4틱 내린 129.72에 마감했다. 증권사가 415계약 사들였고, 투신이 317계약 팔았다. 거래량은 4만7천536계약을 나타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이주열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다만, 당분간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가 부재해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경제 지표도 월말까지는 특별할 게 없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된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 등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은행 채권 딜러는 "만장일치 동결인데도 비둘기 코멘트에 시장이 다시 보합세로 돌아왔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은 글로벌 시황이나 외인 수급에 더 영향을 받는 장세가 될 것 같다"며 "다음 금통위까지는 별다른 재료가 없어 지표 발표 등을 주시하며 움직일 듯하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 3년 지표물인 15-7호는 전일 대비 0.7bp 오른 1.429%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8호는 전일 대비 0.1bp 상승한 1.765%에 시작했다. 금융위를 앞둔 경계심에도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로 장을 지지하며 약보합에서 등락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고채 금리는 상승폭을 다소 키웠다. 이후 이주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약세 분위기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KTB와 LKTB를 순매수하던 외국인도 매도세로 전환했다.

시장은 이 총재가 '완화적'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다시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이 총재는 전반적으로 중립적으로 발언했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과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 금통위에서도 '완화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발언하며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국채선물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KTB의 장중 등락폭은 15틱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전일보다 5천433계약 증가했다. 금리 발표 이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0bp 오른 1.442%에, 5년물은 1.1bp 상승한 1.53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0.4bp 오른 1.768%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3bp 하락한 1.871%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0.3bp 낮아진 1.901%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9bp 오른 1.471%를 나타냈다. 1년물은 1.1bp 상승한 1.457%, 2년물은 1.8bp 높아진 1.44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4bp 오른 1.892%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7bp 오른 7.924%에 마감됐다. CD 91일물과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60%, 1.67%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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