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경제 지표 결과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및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의 연설 내용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미국 시간) 달러화는 4월 소매판매가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뉴욕증시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혼조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08.59엔을 기록해 전일 108.97엔보다 0.38엔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9달러로 전일 1.1373달러보다 0.0064달러 하락했고, 유로-엔 환율은 122.87엔로 전일 123.98엔 대비 1.11엔 낮아졌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3% 늘어난 4천534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8% 증가를 웃돈 데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2% 올라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접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 낙관론 속에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으나 유가와 주가 하락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일면서 엔화에 대한 상승폭을 반납했다.

지난 3일 105엔대를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한때 109엔대로 올라 엔화 강세·달러 약세 흐름이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흐름이 지속될지는 일단 미국 경제 지표 결과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주목할 지표는 17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 실질소득 등이다. 전문가들은 CPI가 전년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지표의 호조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 호전이 실제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로 이어질지 여부다. 현재 FF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의 추가 완화 기대감이 다시 솔솔 피어오르고 있지만 완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엔화와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려면 연준의 금리인상과 같은 달러 측면에서 뚜렷한 강세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4월 FOMC 회의 의사록과 주중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에서 해당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6일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7일 한 정치전문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고, 같은 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선다. 19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거시경제 트렌드에 대해 발표한다.

이 밖에 G7 회의 이후 일본 정부의 각종 정책 변화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일본 센다이에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고 27일에는 이세시마에서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G7 정상회의 후에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시기 연기를 발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G7 회의가 일본 환시 개입의 걸림돌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회의 이후 일본 정부의 환율정책에 변화가 생길지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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