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8개월째 낮아졌다. 지난해 나온 정부의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과 주택시장 거래부진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6월 발표한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9%로 나타났다. 지난 3월 6.3%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8월 8.8% 이후 8개월째 둔화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 증감액 기준으로는 지난 3월 1천억원 감소에서 4월 2조5천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 3월 주택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이 계절적 영향으로 줄었지만 4월 들어 기타대출이 재차 늘어난 데 따라 전월대비 증감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변동 추이. 자료:한국은행.>



전월 0.4조원 감소했던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4월 들어 1조3천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주택대출이 전월수준의 증가를 보인 가운데 기타대출이 전월 큰 폭의 감소에서 소폭 증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상호금융의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4월중 증가폭이 크게 확대(3천억원 → 1조1천억원)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월 성과급 지급 등의 영향으로 주택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이 크게 줄었는데, 4월 들어 기타대출이 다시 늘어난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감액이 전환세를 보였다"며 "전월에 대한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볼 경우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은 지난해 정부의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의 효과가 이어지는 동시에 주택시장의 거래부진,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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