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으로 1,170원대 중반 저항선을 뚫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인 전월대비 1.3% 증가했고,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95.8로 양호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6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이주열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금리 인하 기대도 유지된 만큼 한-미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대한 베팅이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완화적이지만, 과거에도 완화적이라고 하면서 금리를 내린 적이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위안화 약세 현상이 지속하는 점도 달러화 상승 압력을 유지할 요인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55위안선 부근까지 올라서 등락 중이다. 인민은행(PBOC)이 고시한 기준환율(13일자) 6.5246위안보다 큰 폭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 약세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달 초 4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와 수출 등 주요 지표들이 부진한 이후 강화된 현상으로, 원화를 비록한 아시아통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자극하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발 발표된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작년동월대비 6.0%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하락하고 뉴욕 주요 주가지수도 비교적 큰 폭 떨어지는 등 위험투자 회피 심리도 강화됐다.

이처럼 상승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달러화는 역외 시장에서 주요 저항선을 뚫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1,175원선 부근에서 형성되어 있던 200일 및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했다. 주요 저항선 상향 돌파에 따른 추격 매수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이날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오는 2021년 등 중장기 해외투자 목표 비중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소매판매 호조로 미국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지면서 위험투자가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18포인트(1.05%) 하락한 17,535.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0포인트(0.85%) 내린 2,046.61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로 전장대비 5.3bp 하락했고, 2년 금리는 0.8bp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하락한 배럴당 46.2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1.40원)보다 5.7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추가 상승을 노릴 전망이다. 주요 저항선이 상향돌파된 만큼 1,180원선 돌파 시도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최근 달러화 상승에 발맞춰 수출업체들이 꾸준히 네고 물량을 내놓는 점은 달러화 상단을 제어할 전망이다. 네고 물량이 지속한다면 달러화 1,180원선 저항은 탄탄할 수 있다.

달러화 1,180원선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성 달러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4월말 거주자외화예금동향을 내놓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보고서도 발표된다. 일본에서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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