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대기 매수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채권 강세로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가격 부담 속에 저항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3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05bp 하락해 1.7001%를 기록했다. 하루 금리 낙폭이 이달 들어 가장 컸다. 금리 수준은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1.21bp와 4.87bp 내렸다.

미국채 10년물은 이제 1.6%대를 넘보고 있다. 올해 미국채 10년물이 1.6%대를 기록한 적은 단 3거래일밖에 없다. 지난달 7일과 2월 10, 11일이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저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내 금리는 이미 사상 최저치다. 서울채권시장의 기대와 달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면서 바닥이 막혔다. 그래도 10년물을 기준으로 한 내외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펀더멘털이 불안할 때는 채권이 답이라는 인식도 여전하다.

이날 채권시장은 대기 매수세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시장이 금리 바닥을 테스트하면서 매수 심리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금리를 떨어뜨리려는 적극적인 베팅이 나오지 않아도 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사려는 시장참가자들로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

단타 매매세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장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다. 일시적으로라도 시장 분위기가 강하면 손절성 매수세가 일부 참여할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이 약세로 흔들리면 잠시나마 차익실현이 추가될 수 있다. 특히, 단기 국채선물은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대치까지 쌓였다. 변동성이 커지는데 주의해야 한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인 만큼 외국인의 매매는 관심사로 지목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1.40원)보다 5.70원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1만2천252계약 순매수했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오후 2시에 한국경제보고서를 발표한다.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와 전망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을 앞두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는지 살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9시40분부터 선매출을 포함한 국고 1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통화안정증권 182일물과 91일물을 입찰에 부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일(현지시간) 전장보다 185.18포인트(1.05%) 하락한 17,535.3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49센트(1.1%) 하락한 46.21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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